삼성전기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정보기술(IT)제품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실적 상승궤도를 달리고 있다. 호실적을 이끌고 있는 가장 큰 견인차는 고부가ㆍ고성능 IT 부품 비중 증가와 플립칩 등 신규 사업 부문의 성장세다. 여기에 최근 환율 등 영업환경도 실적 개선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2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05억원, 242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86억원이었다. 1ㆍ4분기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0.4%, 87.0% 늘었다. 특히 지난 2002년 2ㆍ4분기(매출 1조833억원) 이후 6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실적 회복의 발판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실적 달성은 2002~2005년 사이 4년 동안 실시했던 1조2,000억원 규모의 사업 재편을 고려하면 매우 빠른 상승세다. 삼성전기의 한 관계자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카메라 모듈 등 핵심제품들의 수요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며 “여기에 발광다이오드(LED), 플립칩 기판 등 신규 사업 부문의 성장이 매출 증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제품 출하량 증가 및 우호적인 환율 여건 등을 들어 삼성전기의 3ㆍ4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낙관하고 있다. 더불어 실적 개선세는 하반기까지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ㆍ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시장 평균예상치인 400억원 수준에 부합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제한적이나마 계절적 성수기 효과에 따른 전부문 제품의 출하량 증가와 더불어 원ㆍ달러 환율 상승 효과 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ㆍ4분기 연결 매출액은 1조1,400억원, 영업이익은 39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성수기인 4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22.5% 증가하면서 이익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측했다. 삼성전기는 특히 하반기에 글로벌 경기침체 등 IT산업을 둘러싼 외부환경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신규 고성장 제품 육성 ▦비용구조 개선 등을 강력히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먼저 패키지 기판 부문에서는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FCCSP 등 고부가 기판시장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점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플립칩 기판사업은 2ㆍ4분기부터 고부가 신제품이 출하되면서 삼성전기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높아짐에 따라 본격적인 매출 확대가 예상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MLCC의 경우는 세계시장에서 신제품의 앞선 원가경쟁력으로 초소형 및 대용량 제품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또 LED사업은 하반기부터 원가를 절감한 백라이트유닛(BLU) 모델이 LCD TV에 본격적으로 채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명용 LED 등 성장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대외협력 및 하이파워칩(High-Power Chip)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해 휴대폰 외에 다른 적용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강호문(사진) 삼성전기 사장은 “전사적으로 신제품에 대한 판촉 확대 및 전략 거래선에 대한 영업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장변화에 전략적으로 대응해 수익성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