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LG텔레콤의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LG그룹 통신3사(LG텔레콤ㆍLG데이콤ㆍLG파워콤)의 합병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LG텔레콤은 12일 전일에 비해 3.74% 오른 9,440원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LG텔레콤의 주식을 넉달 만에 가장 많은 110만주(9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분율을 39.8%까지 높였다. LG텔레콤이 LG그룹 통신3사의 통합의 주체(존속법인)로 부각된 데 따른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날 "LG그룹 통신 사업자 간 합병이 LG텔레콤의 신용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그동안 통합의 주체로 전망됐던 LG데이콤에 대해서는 실망매물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LG데이콤에 대해 사흘 연속 순매도에 나서 36만여주(4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LG데이콤에서 LG텔레콤으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KT와 SK텔레콤의 경우 외국인지분율이 상한선(49%) 부근인 각각 44%, 47%에 이른다는 점에서 향후 LG텔레콤에 외국인 매수세가 얼마나 더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대규모 매수세는 외국인들이 LG통신 3사의 합병의 가장 큰 수혜주가 LG텔레콤이 될 것이란 확신을 가졌다는 반증"이라며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LG텔레콤을 비롯한 통신주들은 연말 배당 메리트와 함께 약세장에 대한 경기방어주라는 장점까지 감안할 때 당분간 수급이 개선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