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호세 주립 대학의 철학과에서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의를 거부하고 나섰다.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산 호세 주립대학 철학과는 마이클 샌델 교수에게 정의론 수업을 거부한 이유를 밝히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철학과에서 보낸 편지에 따르면“대학측에서 온라인 강의업체와 계약했다며 당신의 정의론 수업을 시청해 보겠냐고 물어와 거절했다”고 말문을 연 뒤 “다른 단과대 역시 비슷한 문제에 처할 것 같아 강의를 거절한 이유를 밝히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하버드 대학의 유명 교수인 마이클 샌델의 ‘정의론’ 동영상 강의를 거절한 이유는 이 강의가 ‘edX’를 통해 운영되는 동영상 강의기 때문이다. edX는 하버드대학교와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가 공동 운영하는 온라인 강의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동영상 강의 시청은 실제 교수의 강의만 못하다는 취지로‘대학의 고급교육이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할 요소는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진 뒤 “학생들에게는 교실에서 상호작용할 수 있고 학생들로 하여금 주제에 깊고 자세히, 분석할 기회를 마련해 주는 선생님이 있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어 ‘학생들이 획일적으로 공급되는 동영상강의를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라고 질문한 뒤
“획일적인 동영상 강의로 인해 향후에는 대학이 두 부류로 나뉠 것이다. 학생들이 진짜 교수와 공부하는 재정이 넉넉한대학, 비디오 강의만 시청하는 재정부담에 시달리는 대학이 그것이다”고 문제 제기했다.
이에 대해 마이클샌델 교수는 공개답신을 통해 “나는 온라인 과정이, 선생님이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것을 대체할 수 없다고 강하게 믿는다”며 “광범위 하게 퍼져있는 온라인 강의가 재정난에 시달리는 대학에 피해를 줄거라는 우려는 타당하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이에 대해“모든 교육이 한가지 강의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좋지 않다”“동영상 강의는 공고육에 대한 신자유주의적 공격” 이라며 지지하거나 “교수들이 직장을 지키기 위한 것처럼 보인다” 는 입장으로 갈려 찬반양론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양측의 서한은 미국 고등교육신문 The Chronicle of Higer Education에 게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