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비만

최근 수능을 끝낸 김모(19) 양이 한탄을 하며 진료실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사연인 즉슨 대학에 가기 위해 수험준비를 하느라 김 양은 거의 하루 종일 앉아서 생활을 하다 보니 1년 사이에 체중이 15㎏이나 불어났다는 것이다. 최근 수능이 끝나면서 이같이 수험준비를 하면서 늘어난 체중으로 고민을 하며 병원을 찾는 학생들이 많다. 날씬하고자 하는 욕망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남성에 비해 뚱뚱해 보이는 여성은 `살과의 전쟁`이라고 할만큼 살빼기에 보다 적극적이다. 비만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크게는 내적 요인과 외적 요인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내적인 요인으로는 비기허, 양허, 비신기허, 비신양허 , 간신양허, 습담, 어혈 등이 있다. 외적인 요인으로는 활동감소에 따른 기허기울이 있다. 일반적으로 비만을 일으키는 기전으로 기가 부족한 상태가 되면 체내 수습대사에 장애를 가져오게 되고 그것이 정체돼 담이 발생하고 비만을 초래한다. 한약을 이용한 치료는 비만을 일으킨 요인과 체질 등을 감안하는데 임상 측면에서 효과적인 방법으로 대두되고 있다. 또한 일반적인 살빼기와 달리 자신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한약을 처방 함으로써 체중 감소 뿐만 아니라 건강도 증진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이 방법은 살빼기가 끝난 후에도 다시 살이 찌는 요요현상의 걱정이 적은 편이다. 먼저 기가 허해져 체내 수액대사가 정체된 경우는 몸이 무겁고 쉬 피로하며 식은땀이 나게 된다. 이때에는 기를 보하면서 체내 수습을 배출시키는 약물인 황기, 복령, 택사 등을 처방 한다. 소화기계의 기능이 떨어져 명치 끝이 답답하고 몸이 무겁고 속이 메슥거리며 어지럼증 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습한 기운을 없애고 담이 쌓이는 것을 치료해야 하는데 창출, 반하 등의 약제를 쓴다. 적어도 3개월 이상 커피나 탄산음료 대신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약을 통한 살빼기를 할 경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몇 가지 식생활 습관을 지키면 충분한 살빼기가 가능하며 살이 빠짐으로써 느끼는 즐거움과 재미도 있다. <박찬열(여의도 삼정한의원장) saram136@hotmail.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