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향후 경제를 사상 최악으로 전망하고 있다.
8일 로이터통신은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이 발표한 CEO경제전망지수가 1ㆍ4분기 -5로 나타나 2002년 이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 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작년 4분기의 16.5에 비해서도 크게 낮아진 것이다.
지수가 50을 밑돌면 CEO들이 경기의 성장보다는 위축을 예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사에 참여한 100명의 CEO들은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9% 감소할 것으로 전망해 지난해 4분기보다 더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조사 결과 CEO들의 71%는 향후 6개월간 감원을 예상하고 있고, 66%는 투자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67%는 매출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회장인 해롤드 맥그로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가 가장 실망스러운 시기였다"면서도 이미 바닥에 근접했다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내비쳤다.
기업 부도 역시 대공황 이후 최대로 치솟아 CEO들의 비관적인 전망을 뒷받침했다. 이날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3월에 35개 기업이 부도를 내 대공황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투기등급 회사의 부도율은 7%에 달해 작년 말의 4.1%보다 높아졌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부도율이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며 올해 4분기에 부도율이 14.6%로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