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바둑 영웅전] 이창호 장가 가요

제8보(101~114)



흑7, 9는 예정된 끝내기. 강동윤은 우하귀의 출혈을 최소한으로 막고 본다. 백10이 놓였을 때 강동윤이 초읽기에 몰렸다. 명인전은 제한시간 2시간에 6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50초까지는 가만히 있다가 50초가 지나면 계시원이 소리를 내며 카운트 텐을 부른다. 텐이 장내에 울려퍼지면 그대로 시간패가 되는 것이다. 흑11은 카운트 나인에 황급히 놓였다. 백12가 놓였을 때 다시 50초가 지나고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또 나인에 흑13이 두어졌다. 목진석은 백14의 수를 예측하고 이것으로 끝이라고 말했는데 이세돌이 정말로 백14를 두었건만 강동윤은 던질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목진석은 참고도1의 흑1 이하 12(11은 4의 자리)를 사이버오로에 올렸다. 깨끗하게 완생하는 그림이었다. "흑이 던지지 않으려면 일단 우상귀를 지켜야 합니다."(목진석) 목진석이 그 이후의 가상도를 만들었다. 참고도2의 흑1 이하 9까지. "흑은 우상귀도 지키고 좌상귀도 패를 만들어서 버티고 좌변의 흑도 무사해야 비로소 계가바둑입니다. 그런데 암만 봐도 좌상귀나 좌변, 둘 중의 하나는 잡힐 관상입니다."(목진석) 긴급뉴스. 이창호의 결혼이 공식 발표되었다. 도시풍의 여기자 이도윤이 면사포를 쓰게 되었다. 필자의 예감이 맞았다. 이창호가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기미가 보이던 지난 3월. 필자는 이창호가 결혼을 공식발표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것을 본란에서 언급했는데 그것이 사실이 되었다. 미스코리아도 만나고 탤런트도 만나더니 최종 낙점은 11세 연하의 사이버오로 여기자에게 찍혔다. 경사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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