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15일 판문점에서 비공개 군사회담을 열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늦게 개최한 긴급 브리핑에서 "남북 군사당국자가 오늘 오전10시부터 오후3시10분까지 회의를 하며 각종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북한은 5시간이 넘는 회담에서 합의는 물론 향후 일정도 잡지 못했다. 이날 회담은 지난 7일 서해상에서 교전이 발생한 직후 북한이 전언통신문으로 요청하고 우리 측이 수용해 개최됐다. 회담에서 양측은 북방한계선(NLL), 대북전단 살포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서 우리 측은 류제성 국방부 정책실장을 수석대표로 김기웅 통일부 정책실장, 문상균 국방부 군비통제 차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북측은 김영철 국방위원회 서기실 책임참사 겸 정찰총국장을 단장으로 리선권 국방위 정책국장, 곽철희 국방위 정책부국장이 자리에 나왔다.
북측은 특히 대북전단 살포와 남측 언론의 대북 비방보도 중지를 요구했으나 우리 측은 자유민주주의의 특성상 정부가 민간을 통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다만 남북은 7일 서해 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과 우리 측 함정 간의 사격전과 10일 경기도 연천 지역에서 탈북자단체가 날린 대북전단이 담긴 대형 풍선을 향해 고사총을 수백 발 발사한 사건과 비슷한 물리적 충돌은 피해야 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장성급 이상 군사회담은 2007년 12월 이후 7년여 만이며 남북 군사회담은 2011년 2월 실무회담 개최 이후 3년8개월 만에 열렸다.
한편 우리 정부는 4일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등 북한 고위급 인사 방한 당시 남북이 합의했던 2차 남북 고위급접촉 30일 개최를 제안했다고 통일부가 이날 밝혔다. 그러나 북한 측의 답변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