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가 한류의 처음이자 끝이다."
한류의 지속과 확산을 위해서는 언어인 한국어와 문자인 한글을 보급하고 교육하는 것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K팝과 드라마 등 한류의 확산으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무역 등 한국과의 경제관계가 한국어 학습 동기의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취미, 더 나아가 교양 차원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국어의 보급은 한류를 더 키울 수 있고 또 경제효과 면에서도 거대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송향근 세종학당재단 이사장(부산외국어대 교수)은 "외국인들은 어떤 이유로든 한국어를 배우면서 한국에 더 친근감을 갖는다"며 "세종학당 학생 중에서 한국산 제품을 하나 이상 갖고 있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외국인 대상 한국어 학습기관인 세종학당은 이미 51개국에 117곳이 설치돼 있다. 앞으로도 매년 20여개를 열어 2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한국어 보급의 양적 확대에도 불구하고 질적인 면에서는 여전히 문제가 있다. 우선 지원금 문제다. 비슷한 성격의 중국 '공자학원'이 개별 학원당 4억원의 지원금을 받는 데 비해 세종학당은 평균 3,400만원에 불과하다. 여기에 한국어교육기관들이 외교부(한글학교)ㆍ교육부(한국교육원)ㆍ문화체육관광부(세종학당) 소속으로 나눠져 있는 것도 적절한 조정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한국어ㆍ한글에 대한 우리의 보다 냉정한 입장도 필요하다. 한국인은 어릴 때부터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고 과학적이라는 말을 들어왔다. 사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했던가. 지나친 자만은 오히려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최근 방한한 강보유 중국 푸단대 교수는 한글이 음절 수(1만1,172자)가 너무 많고 맞춤법이 표음주의 표의주의 원리를 절충하고 있으며 띄어쓰기 복잡 등 외국인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며 보다 더 외국인 학습자를 이해하고 교육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어 확산에 대해서는 우리 기업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많은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해 현지 근로자들을 고용하고 있는데 그들이 한국어를 사용하고 한국문화를 잘 안다면 그만큼 생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문화에 익숙하다는 것은 더 유망한 한국상품의 판로가 되기도 한다. 조항록 상명대 교수는 "한국어교육 발전 기금을 꾸리는 등 현지 진출기업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