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급 학교에서 언어 등에 의한 남녀차별과 성희롱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지만 학생 60~70%는 관련 예방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부는 최근 전문조사연구기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에 의뢰해 전국 중ㆍ고학생 1,000명과 초ㆍ중ㆍ고 교사 1,082명을 대상으로 ‘남녀차별 및 성희롱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학생 62%(복수응답 가능)가 ‘여자(남자)답지 못하게’라는 식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답해 언어적 남녀차별이 가장 많았으며, 52.7%는 ‘교복착용에 있어 여학생은 바지를 입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경우’를 꼽았다.
교내 차별을 경험한 비율은 학생 35.1%, 교사 24.2%였고, 교외에서는 학생 34%,교사 38.4%로 나타나 교내에서는 학생이, 교외에서는 교사가 상대적으로 남녀차별을 많이 겪고 있었다.
이와 함께 교내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는 경우는 전체 학생의 15.9%, 교사는 5.1%로 학생이 교사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피해 유형으로는 전체 학생의 11.8%가 ‘음란한 농담이나 외모에 대한 성적인 비유’ 등 언어적 성희롱을 꼽았으며, ‘음란한 책이나 사진, 자신의 신체부위를 고의적으로 노출해 만지는 행위를 보여주는 경우’가 8.4%, ‘가슴이나 엉덩이 등 특정부위를 만지는 행위 또는 신체적 접촉, 성적관계를 강요하는 경우’가 6.7%였다. 특히 성희롱 가해자로는 학생의 친구가 36.5%, 특정과목 선생님이 2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