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로레알' 화장품 시판시장 진출

화장품전문점을 통한 시판 시장은 전체 화장품시장에서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유통망으로 로레알의 본격 진출은 시장판도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최근들어 소비심리 위축, 가격질서문란 등으로 시판시장에서 매출이 전년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등 고전하고 있는 국내업체들은 로레알 파리의 시판 시장 진출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수입 브랜드들은 백화점시장 위주로 영업을 해왔으며 시판 시장은 국내 업체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었으나 세계 최대 화장품업체의 대표 브랜드가 시판 시장에 뛰어들 경우 상당한 파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로레알 한국법인인 코벨(대표 마틴 기유)은 이번에 스킨케어 및 메이크업 제품 등 총 100여종의 제품을 들여오게 된다. 이미 시판시장에 들어와있는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메이블린 뉴욕」이 중저가대인데 비해 로레알 파리의 가격대는 스킨 로션의 경우 1만8,000원, 립스틱의 경우 1만4,000원 등으로 시판시장에서 프리미엄급 수준으로 책정됐다. 특히 할인 관행 등으로 가격질서가 문란한 시판 시장에서 로레알 파리는 일체의 가격 할인이나 판촉물 지급 등을 하지 않고 철저하게 제품력으로만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로레알그룹은 지난93년 한국법인을 설립한 이래 랑콤,헤레나 루빈스타인, 비오뗌, 랄프로렌 향수, 아르마니 향수 등의 브랜드를 백화점에 성공적으로 정착시켰으며 97년말부터 로레알 파리 염모제, 메이블린 뉴욕 등으로 시판 시장에도 참여해왔다. 특히 로레알 파리는 2년전 오웬 존스 그룹 회장이 한국을 방문한 이후 한국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평가, 곧바로 프랑스 연구소에서 한국팀을 조직해 아시아인 피부에 맞는 제품 개발에 힘을 쏟았다. 로레알그룹 뿐아니라 한국존슨앤드존슨 유니레버 등의 다국적기업들도 서서히 시판시장을 잠식해 들어오고 있어 국내업체와 수입업체간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효영기자HYLEE@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