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증시의 구원투수로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연기금이 최근 사들이고 있는 종목을 담고 있는 펀드들도 투자 관심권으로 떠올랐다.
2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TIGER IT상장지수[주식]이 최근 연기금의 순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는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NHN, 우리금융, 삼성전기, 현대위아를 총 42.09%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KOSEF IT상장지수(주식)이 41.96%, 삼성KODEX삼성그룹주 상장지수[주식]이 32.31%를 편입하는 등 대부분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들 종목의 편입 비중이 높았다.
이는 일반적인 주식형 펀드가 시가총액 비중만큼만 삼성전자를 편입할 수 있는데 비해 ETF의 경우 최대 30%까지 편입이 가능한 것 때문으로 풀이된다. ETF를 제외한 주식형 펀드들 중에서는 미래에셋IT섹터 1(주식)종류C1이 위 종목을 총 38.62% 편입하고 있다. 또 삼성IT강국코리아 자 1[주식](Ce)가 31.11%, 하나UBS IT코리아 1[주식]Class A가 29.29%, NH-CA아이사랑적립 1[주식]Class C 1 이 29.25%로 뒤를 이었다.
코스콤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주에 삼성전자를 254억원어치 사들여 한달 누적 순매수를 1,718억원어치로 늘렸다. 이밖에 연기금은 최근 한주간 현대중공업을 245억원어치 사들였고 두산인프라코어도 2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또 NHN(146억원), 삼성전기(140억원), 우리금융(111억원)에 대해서도 비교적 큰 폭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의 순매수세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연기금의 움직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주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06년 이후 연기금의 순매수가 12개월 전망 주가수익비율(PER) 8~9배 지점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며 “현재 증시의 PER이 크게 하락해 연기금의 수급을 살피는 것이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최근 연기금이 매수 폭을 늘리고 있는 종목들 가운데 중국관련주들이 눈에 띈다”며 “당분간 수급 측면의 영향으로 연기금의 매수세가 뚜렷한 대형주들을 편입하고 있는 펀드들의 수익률이 좋을 것”이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