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는 없고 野만 있는 반쪽 본회의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13일 오후 한나라당 의원들의 불참한 가운데 국회 본회의를 단독 개의하고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의원들의 빈자리가 눈에 띈다. /오대근기자

민주통합당은 13일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본회의를 개의했다. 야당이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어 진행한 사례는 18대 국회 들어 처음이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오후 2시 40분경부터 한 시간 가량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상태에서 본회의를 진행했다.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본회의에서 안건을 의결하는 절차 대신 연이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미디어렙법안과 디도스 특검법안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원혜영 공동대표는 “여당이라고 하면 야당을 설득해 회의를 열려고 할 텐데 본회의조차 포기하는 것은 여당이기를 포기한 것”이라며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도 “오늘 우리가 본회의를 통해 논의하고자 했던 것은 선관위 디도스 테러 특검법과 미디어렙법 처리, 시급한 민생현안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절박한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날 본회의가 여야 원내대표간 합의가 됐다는 민주통합당의 주장과 달리, 한나라당은 전혀 합의가 없었다며 부인했다. 이두아 한나라당 원내대변인은 “본회의에서 처리돼야 할 안건들이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오늘부터 논의가 시작될 예정이기 때문에 (본회의를) 오늘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19일에 본회의를 열 예정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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