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계열사도 "임금동결"

모비스·INI·하이스코·글로비스등 동참…다른 대기업 노조들 사측 움직임 촉각

현대ㆍ기아차에 이어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연이어 임금 동결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경쟁업체들은 행여 올해 임금협상에 영향을 미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일 현대차 그룹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와 현대INI스틸, 현대하이스코, 엠코, 글로비스, 로템 등 대부분의 계열사들은 이날 잇따라 과장급 이상 임직원의 올해 임금을 동결하기로 결의했다. 현대오토넷도 조만간 임금동결을 결의할 예정이다. 그룹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자동차와 연결돼 있는 만큼 그룹의 비상경영에 적극 동참하는 의미에서 직원들의 자발적 임금동결을 이끌어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이 이처럼 대부분 임금동결 대열에 동참함에 따라 임금협상을 앞두고 있는 다른 기업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태 경총 상무는 “현대차그룹의 임금동결은 환율문제 등으로 인한 위기의식이 그만큼 크다는 반증”이라며 “아울러 생산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금수준이 높은 주요 대기업의 ‘임금안정’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환율 등 외부요인의 악화는 다른 대기업들도 대부분 마찬가지여서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해마다 큰 폭의 임금인상을 주장해 온 노조측과의 갈등이 오히려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들은 이에 맞서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다른 대기업 노조들도 임금협상과 관련한 사측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 대기업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현대차그룹의 이번 임금동결을 올해 임금인상을 억제하는 빌미로 삼아서는 안될 것”이라며 경계했다. 한편 한국노총은 지난 22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올 임금인상 요구폭을 월 고정 임금총액 기준 9.6%로 결정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