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공동관리’ 청신호

LG카드의 16개 채권은행과 보험사들이 공동관리 방안에 대해 속속 합의의사를 전해와 이르면 오는 2일, 늦어도 다음주 초부터는 채권단 자율협약에 의한 공동관리가 시작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LG카드는 공동관리 개시와 함께 채권단으로부터 2조원의 자금을 지원 받아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난 뒤 출자전환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 전망이다. 채권단은 이에 앞서 은행ㆍ보험ㆍ증권ㆍ투신 등 대부분의 국내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2004년 중 만기가 돌아오는 LG카드 채권에 대해 1년간 만기를 연장하는 내용의 동의서를 받았다.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31일 “2004년 중 만기가 돌아오는 약 10조원의 채권에 대한 만기연장 조치가 이루어지면서 채권회수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됨에 따라 16개 채권은행과 보험사들이 공동관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2일까지 공동관리에 대한 합의가 안되면 LG카드의 유동성 부족과 이로 인한 금융시장의 파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각 채권은행과 보험사를 상대로 공동관리 합의를 강하게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현재 상당수 기관들이 공동관리에 합의하겠다는 의사를 속속 전해와 조만간 최종적인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대형은행들이 공동관리에 여전히 난색을 표하고 있는데다 은행장들이 일단 공동관리에 합의하더라도 이사회나 여신협의회 등 내부 의사결정 절차가 남아 있어 막판 진통이 예상된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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