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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종합검사 후유증'
직원평가 못 마쳐 성과급지급 차질고강도 조사에 투자·대출위축 우려도
김영필기자 susopa@sed.co.kr
국민은행이 금융감독원의 강도 높은 종합검사 여파로 경영에 구멍이 생기고 있다. 대형 은행인 국민은행이 흔들리면 금융시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공석인 KB금융지주 회장 선출작업을 조속히 마무리 짓고 조직안정을 꾀해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금감원 검사 여파로 직원평가가 늦어져 2월분 변동 성과급을 일괄적으로 평균수준인 'G등급'으로 정해 돈을 지급하고 3월에 차액을 정산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도 2월 중순께 평가결과가 나와 성과급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지난 11일에야 평가 결과가 나왔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감원 검사로 평가작업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변동성과급은 연봉에 포함되는 것으로 지난해 근무성과에 따라 부점별로 'S' 'A' 'G' 'C' 'D' 5등급으로 나눠 2ㆍ5ㆍ8ㆍ11월 네 번에 걸쳐 지급된다. 지점의 경우 S등급을 받게 되면 통상임금의 800%가 주어지며 등급이 한 단계 내려갈 때마다 100%씩 깎인다.
금감원의 '손보기 식' 검사도 은행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현재 일부 은행 임원들은 금감원에 검사 내용을 소명하느라 정신이 없다. KB지주의 한 고위관계자는 "신용등급이 우수한 기업에 대출을 해줬는데 나중에 부실이 발생한 경우에 대해서도 금감원이 관련 임원에 대한 징계의사까지 밝힌 것으로 안다"며 "불법이 아니고 규정을 어긴 것도 아닌데 이런 것을 다 걸고 넘어지면 앞으로 대출은 물론 투자도 절대 하지 마라는 얘기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실제 국민은행은 강정원 행장의 KB금융 회장 내정 전후로 혼란 상황이 계속되면서 아파트 집단대출 시장 공략에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주 수익원인 가계대출은 2008년 말 97조1,780억원에서 올해 2월 말에는 96조2,775억원으로 9,005억원이나 감소했다.
금융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 상태라면 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도 시간을 그냥 보낼 우려가 있다"며 "KB지주 회장 선출 등을 앞당겨 조직안정을 빨리 이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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