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노동조합이 12일 리처드 웨커 행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본점 출입문을 봉쇄하는 등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웨커 행장은 대주주인 론스타와 국민은행간 최종계약(SPA) 체결 후 행명 유지와 고용안정을 위한 조치를 공개하겠다고 밝혔으나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원들은 이날 본점 정문과 후문을 막고 웨커 행장 등 경영진의 출입을 저지하는 등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외환은행 노조는 “전날까지 6개 질의사항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으나 경영진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은 은행 살리기 노력을 무시한 것과 다름없다”며 “경영진의 본점 정문과 후문 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물론 행장의 퇴임도 요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당초 웨커 행장의 출근 저지도 시도했으나 웨커 행장은 이에 앞서 새벽에 출근했다.
김동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당선자와 김지성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이날 웨커 행장과 50분간 면담을 가졌으나 SPA 체결 거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행장 퇴진 요구를 공식 전달했다.
한편 웨커 행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 모두 상황이 현재와 같지 않았으면 하지만 외환은행 주주들은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하고 있는 것”이라며 “성공시킬 수 있는 계획이 없는 목표나 구호보다 직원들에게 실질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웨커 행장은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외환은행 행명의 유지를 위해 신뢰할 만한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지켜나가고 있다”면서 “세부내용은 최종합의서에 서명한 후 상세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