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말 또는 추석 직후 단행할 정부각 부처 차관급 인사에서 현 청와대 비서관(1급)들을 전진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내부소식에 정통한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25일 조만간 단행될 차관급 인사와 관련해 "청와대 인사팀이 MB(이명박)의 국정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추진할 수 있는 현 청와대 비서관 중 일부를 전진 배치해 차관급으로 승진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면서 "국무총리에 대한 인준이 끝나는 대로 이르면 추석 직전에라도 곧바로 차관급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고위관계자는 이어 "최근 청와대의 한 관계자가 언론에 밝힌 차관급 인사원칙이 내부 승진 발탁이라고 했는데 이는 차관급 교체 대상 부서 중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에 들어와 일했던 1기 비서관들이 주요 대상자임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지식경제ㆍ특임 등 최근 개각에서 장관이 교체된 부처 위주로 2~3명 정도를 차관 인사로 승진 발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차관급 승진 기용이 예상되는 부처 출신 1기 청와대 비서관으로 김동선(지식경제부 출신) 지식경제비서관과 송종호(중소기업청 출신) 중소기업비서관, 김동연(기획재정부 출신) 국정과제비서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설된 특임장관을 보필할 차관으로 김해수 정부1비서관의 기용을 비롯해 장관 교체 대상으로 물망에 오르기도 했고 개혁이 시급한 부처인 외교통상부와 보건복지부 차관에 각각 김재신(외교통상부 출신) 외교비서관과 노연홍(보건복지부 출신) 보건복지비서관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친이명박계의 주류인 한 중진의원은 "대통령 취임과 함께 일했던 1기 비서관들이 부처로 복귀하는 시점이 왔고 MB 국정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기 때문에 차관급으로 승진 기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이 대통령께서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면 청와대 인사팀이 곧바로 검증자료를 보고할 예정으로 최소 2명 이상은 차관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