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당국이 22년째 개설 약속을 미뤄온 대기업공장부지내의 도시계획도로를 폐쇄시켜 주기로 해 특혜의혹을 사고 있다.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최근 부산시에 연합철강공업㈜ 우회도로와 감만부두를 연결하는 직선도로 개설을 위해 도시계획시설변경을 요청하면서 연합철강 공장부지내 길이 430M, 폭 25M인 56번 도시계획도로의 폐도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해양청 관계자는 『연합철강 우회도로와 감만부두가 직선으로 연결되면 연합철강을 가로지르는 도시계획도로는 폐쇄해도 무방하다는 의견을 비공식적으로 부산시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의 56번도로는 지난 66년 연합철강이 공장부지용도로 부산시 남구 감만동 559의29 등 공유수면 7만1,133평에 대한 매립면허를 받으면서 매립지내에 개설, 부산시에 기부키로 해놓고 지금까지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도로여서 이같은 도시계획도로를 폐도하는 것은 공익을 외면한 특정기업에 대한 특혜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연합철강은 지난 77년9월 공유수면을 매립한 뒤 「주변의 교통량이 많지 않아 도로개설이 시급하지 않다」는 이유로 추후 도로개설을 조건으로 매립준공인가를 받은 뒤 20년이 지나도록 도로개설을 미뤄오다 최근들어 「도로가 개설될 경우 공장기능이 양분된다」며 도로개설을 거부해왔다.
특히 이 계획도로는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감만확장부두와 우암고가도로를 연결하는 직선도로로 이 도로가 폐지될 경우 부두를 출입하는 컨테이너차량들이 800여M를 돌아가야 하는데다 감만부두정문 앞에서 감만부두에서 나오는 컨테이너차량들과 엉기게 돼 감만동 일대에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연합철강 관계자는 『지난 97년 부산시와 해양청이 연합철강 우회도로를 연합철강이 개설하는 대신 56번 도로를 폐도하는 것으로 사실상 합의를 했다』며 주변도로 개설이 완료되면 폐도신청을 할 뜻을 비쳤으나 부산시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폐도문제는 전혀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부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도시계획도로 폐도여부는 순전히 부산시의 권한』이라면서도 『도시계획변경으로 연합철강 우회도로와 감만부두가 직선도로로 연결되면 공장기능을 양분하는 56번 도로는 폐도되어도 된다는 해양청의 의견을밝힌 것 뿐』이라고 말했다.【부산=류흥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