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鄭대표 국회쉬는 31일도 구인안해”

정대철 민주당 대표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이 국회에 계류중인 가운데, 검찰은 7월과 8월 임시국회 사이에서 회기가 아닌 유일한 날인 오는 31일에도 정 대표를 강제로 구인하지는 않기로 했다. 신상규 서울지검 3차장은 25일 “31일은 (불체포특권이 있는) 회기가 아닌데, 정 대표에 대해 엄정한 법 집행이 이뤄지느냐”는 질문에 “영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라며 물리력을 동원해 소환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신 차장은 이어 “구인장을 발부할 것”이냐는 물음에 “법원에 물어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는 최근 정 대표가 검찰 소환에 불응한 채 청와대를 향해 잇따라 검찰수사에 관한 불만을 터뜨리는 상황과 맞물려 주목된다. 하지만 신 차장은 “누구든지 나오면 조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성역 없는 수사를 재차 다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윤창열 굿모닝시티 대표로부터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검찰과 경찰 관계자들에 대해 조사, 혐의가 드러나면 엄정히 다루기로 했다. 윤씨는 지난해 6월부터 횡령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자 의도적으로 검찰 간부나 직원들에게 접근, 고가의 선물이나 향응을 제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검사의 금품수수 혐의는 구체적 단서는 없지만 살펴보고 있다”며 “내부 관련자에 대해 미온적으로 수사할 경우 검찰위상이 다시 추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윤씨가 돈을 건넸다고 시인한 경찰 간부 3∼4명에 대한 소환을 검토하면서 검ㆍ경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송광수 검찰총장과 최기문 경찰청장이 간부들과 함께 24일 저녁 시내 중식당에서 회동, 화합을 다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모임은 송 총장이 지난 99년 대구지검장 시절 경북경찰청장이던 최 청장과 만난 이후 가끔씩 연락을 취해 오다 열흘전쯤 제의해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검찰은 또 윤석헌 굿모닝시티 전 공동대표가 481억원을 대출 받는 대가로 윤창열씨로부터 받은 24억5,000만원중 일부를 금융기관 간부들에게 전달한 사실을 확인, 조만간 이들을 소환하기로 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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