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벤처 개발 천연성분 소독제 코로나바이러스 살멸효과

국내 벤처기업이 개발한 천연 성분의 소독제가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원인체로 알려진 코로나 바이러스와 각종 병원성 유해균에 뛰어난 살멸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알앤엘생명과학(대표 라정찬)은 서울대 수의대 미생물학교실과 공동으로 소독제 및 식품신선도 보존제 `그린존 `에 대한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효능을 시험한 결과 살멸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발표했다. 박용호 미생물학교실 교수는 “시험에 쓰인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사스를 일으킨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동일하지는 않지만 구조가 거의 같고, 그린존이 바이러스 방어벽을 파괴해 죽이기 때문에 변종에도 비슷한 효과를 보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시험에서 그린존은 섭씨 4도에서 30분간 반응시킨 결과 농도가 높을수록 우수한 코로나 바이러스 살멸효과를 보였으며, 5배 희석액에서도 멸균효과를 나타냈다. 매실ㆍ키토산 성분의 그린존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식품첨가물(신선도보존제)로 승인받았을 정도로 안전성이 뛰어나면서도 바이러스ㆍ병원균의 방어벽ㆍ세포벽을 파괴해 죽이는 효과를 발휘한다. 라정찬 사장은 “그린존은 포도상구균ㆍO157대장균ㆍ살모넬라ㆍ리스테리아ㆍ비브리오ㆍ세균성이질ㆍ장티프스 등 유해 세균을 30초~1분 안에 사멸시키는 속효성을 발휘한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살멸효과가 확인됨에 따라 개인ㆍ집단급식소는 물론 병원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라 사장은 “몇몇 국내 할인점에 그린존 납품을 앞두고 있고, 미국 홈쇼핑 업체에도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며 “식중독을 예방하거나 야채ㆍ과일ㆍ육류ㆍ냉동식품의 신선도를 유지시키는 용도로도 상품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린존은 구제역ㆍ돼지콜레라균 소독에도 효과가 뛰어나며 페퍼민트향을 첨가해 전염병 발생지역 출입자에게도 살포할 수 있다. 구제역은 보통 차량ㆍ사람ㆍ가축에 의해 전파되는데 사람은 차량ㆍ가축과 달리 인체친화적인 소독제가 없어 전염병 관리에 한계가 있었다. 그린존은 동물검역에 관한 국제기준을 수립하는 국제수역사무국(OIE)이 정한 구제역 표준연구기관인 영국의 퍼브라이트(Pirbright)연구소, 돼지콜레라 실험기관인 VLA연구소의 테스트를 통해 안전성ㆍ효능을 검증받았다. ◇어떤 기술 적용했나=매실은 예전부터 살균력을 인정 받아 콜레라 등이 창궐할 때 치료 목적으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살균작용을 하는 주요 성분인 유기산 등은 착즙ㆍ보관시 안정성이 낮아 오랫동안 유지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알앤엘생명과학은 저온에서 매실을 농축ㆍ여과하고 특수물질을 첨가해 안정성을 높였다. 또 물에 잘 안녹는 키토산을 극성화시키고 항균력이 있는 아민기를 활성화시켜 용해도ㆍ항균력을 높였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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