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풍부한 시중 유동성과 실적개선에 힘입어 1,400선마저 넘볼 기세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에 비해 12.78포인트(0.94%) 상승한 1,368.80으로 장을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전일 뉴욕증시의 혼조세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1ㆍ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관은 14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섰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이틀째 동반 순매수하면서 시장을 이끌었다.
이날 증시에서는 삼성전자가 1ㆍ4분기 세전이익이 7,000억원에 달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시장의 기대치에 부응하는 성적을 내놓을 경우 코스피지수는 단기적으로 1,40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400선까지 불과 32포인트(2.3%) 정도만 남겨둔 상황이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대기업들이 괄목할 만한 실적만 내놓는다면 장중이라도 1,40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점도 ‘코스피지수 1,400 돌파’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주는 대목이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추가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큰 만큼 코스피지수가 1,400선을 돌파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실적발표가 증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빠른 실적회복은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정당화시킬 수 있어 추가 상승이 가능한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의 조정 분위기가 추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등 글로벌 증시의 조정이 좀더 심화될 경우에는 국내 증시도 단기적으로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며 “지수 방향에 무게를 둔 매매보다는 종목별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