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김치분쟁 '조용한 해결' 기대

한중 양국이 상대국 업체 김치에서의 기생충알검출 문제로 사실상 통상 마찰을 빚고 있는 데 대해 국내 김치업체 등 관련 업계에서 `조용한 해결'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부쩍 커지고 있다. 기생충알 파문의 실체적 진실 여부를 떠나 중국 현지에 연예 등 문화상품을 매개로 하는 한류 열풍이 어느 때보다 뜨겁고, 이것이 한국음식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도 향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마당에 이러한 흐름이 결코 우리 쪽에 유리할 것이 없다는 논거에서다. 특히 중국에 공장을 가동중이거나 대(對) 중국 수출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주요식품업체들뿐 아니라 현지 관련업자들도 한중간 분쟁 심화로 식품은 물론 한국제품전반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키울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현지의 한 한국인 소식통은 2일 연합뉴스에 보낸 e-메일을 통해 "TV드라마`대장금' 영향으로 중국 전역에 한류가 일면서 한국김치와 요리가 성업중인 가운데일어난 이 사건은 한류 자체를 냉각시키는 파괴력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소식통은 국내 김치업체들이 중국 당국의 한국 김치제품 기생충알검출 발표에 대해 "김치를 아예 수출한 적이 없는데 무슨 소리냐"며 황당해 하는 동시에 조사 대상 제품의 짝퉁 가능성과 무역 보복 개연성 등을 짚고 있는 것과 관련,색다른 견해를 내놨다. "중국 전역의 한국(인) 슈퍼마켓 식품은 대부분 보따리상에 의해 중국에 반입되는 사례가 많다. 중국에서는 아마 한국 슈퍼에서 한국 식품을 수거해 검사한 것으로추정되므로 정상 통관이든, 아니든 한국상품임에는 틀림없다고 봐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나아가 "중국이 정상 통관을 하지않은 상품을 수거해 검사했다면 중대한실책을 범한 것이라 할 수 있지만 그 이후 발생할 사항들을 생각해봤느냐"고 반문하면서 향후 중국 당국의 한국 식품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소식통은 이에 더해 "지금 한국시장에 가면 거의 다 `메이드 인 차이나'다. 대기업인 삼성전자 매장에서도 `메이드 인 차이나' 삼성을 판매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너무 요란하게 하지 말자"며 `조용한 해결론'을 우회적으로 주장했다. 이번 중국 당국의 발표에서 자사 김치제품과 혼동된 `짝퉁'으로 황당해 하고 있는 모 업체 관계자도 "이번 일을 계기로 식품안전에 대한 각별한 경각심을 가져야겠지만 한중간의 이 같은 통상 대립 흐름은 원만하게 종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또 "한국에서 유통되는 많은 중국 상품들이 중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이 만들거나 국내 무역상이 수입해 유통시키는 것이라는 점에서 중국 측의반응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한중 양국의 외교적 접근을 통한 상생 해법 모색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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