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기억력 장애 유발

건양대 문민호, 경희대 오명숙 교수팀 동물실험결과 공개

서울의 기온이 최고 30도까지 오르면서 낮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고온이 기억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건양대에 따르면 이 대학 의대 문민호 교수와 경희대학교 약대 오명숙 교수팀은 열스트레스가 기억력과 뇌 구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동물실험을 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43도의 고온 환경에 노출된 쥐에게서 심한 인지 장애와 뇌 손상이 생기는 것을 발견했다.

기억력에 관여하는 뇌 부위(해마)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 등 염증매개 물질이 증가하고 뇌세포가 줄어든 것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고온에 노출됐던 쥐에게 항염증제인 미노사이클린을 투여하자 인지기능 손상이 완화됐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문 교수는 “뇌 염증반응이 인지기능 장애에 중요한 원인이라는 것을 보여준 실험”이라며 “열 스트레스로 인한 인지기능 장애와 뇌세포 손상은 염증반응을 억제하면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인 ‘신경염증 저널(Journal of Neuroinflammation)’ 온라인판 최신호에 실렸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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