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베를린 사람입니다(Ich bin ein Berliner)”로 시작하는 1963년 존 F 케네디 당시 미국 대통령의 `베를린 연설` 40주년을 맞아 25일 독일 베를린에서는 조촐한 축하행사가 열렸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베를린 당국은 이날 당시 연설을 전후한 시기의 기념물을 독일 역사박물관에 새로 전시하는 한편, 케네디의 육성 녹음을 연설 장소였던 쇠네베르크 시청에서 재연했다.서베를린이 동독 영토의 한 가운데 섬처럼 고립돼 있었던 데다 미_소 대립이 최고조에 있던 당시 연설장소에 운집한 100만 베를린 시민에게 강한 연대감을 심어주었던 케네디의 연설 제목은 냉전시대를 통틀어 서방의 연대를 상징하는 가장 유명한 문구로 통했다.
하지만 BBC는 최근 이라크전을 둘러싼 양국의 갈등과 더불어 지난해 독일을 방문했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맞아 `당신은 베를린 사람이 아니다`는 현수막이 나붙을 정도로 양국 관계의 변화는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고 전했다.
<김용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