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급락을 피하기 위한 개인투자자의 투매로 인한 주식 거래대금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의 거래 수수료 수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누적 주식거래대금은 92조8,162억원에 달한다. 급락장 이후 개인투자자가 하루 평균 10조2,000억원 이상 매매한 것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일 평균 거래대금이 6조~8조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 50% 이상 늘어난 것이다.
개인투자자는 주식을 사거나 팔 때 증권사에 수수료를 지불한다. 현재 주식거래대금의 온라인 최저 수수료율이 0.015%를 적용하더라도 하루에 16억4,000만원, 2일 이후 누적으로는 148억2,000만원 이상이 증권사로 들어간 셈이다. 직전 9거래일의 수수료 추정수익(약 99억4,000만원)과 비교할 때 5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최근 안정성이 부각되면서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거래량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과 풋옵션 등 파생상품이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은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판단이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급락장을 회피하기 위한 개인들의 투매가 이어지고,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ETF로 자금 이동이 일어나면서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라며 "이런 분위기가 올 들어 업체간 과당 경쟁으로 낮아질 데로 낮아진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을 어느 정도 보충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