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널뛰기를 하면서 대출을 받은 고객들이 이자 산정에 혼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환은행이 기업은행에 이어 ‘코리보’를 대출 기준금리에 포함시키기로 결정, 은행권 기준금리 체계에 ‘코리보’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1일 외환은행은 기존 기준금리와 함께 코리보를 새로운 기준금리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코리보는 국내 은행간 자금거래시 적용하는 평균금리로, 고시금리는 14개 은행이 제시한 금리중 상하 각각 3개씩을 제외한 나머지 8개를 평균해 산출한다. 기간별로 총 10종의 금리가 있으며 외환은행은 이중 3ㆍ6ㆍ9개월 3종의 금리를 기준금리로 사용한다.
그동안 은행들이 변동금리의 기준으로 활용해온 CD금리는 은행들의 CD 발행규모 등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물량변동에 따라 함께 급변하는 문제점이 지적돼왔다. 정부의 통화긴축으로 은행들의 CD 발생이 급증하면서 시장금리가 동반상승, 대출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코리보는 은행간 제시금리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CD금리보다 안정적이며 CD금리는 3개월물(91일물)만 이용되고 있지만 코리보는 만기물 구조가 다양한 것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외환은행은 “코리보를 대출 기준금리로 추가해 금리결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시장상황 및 금리분석을 감안한 고객의 기준금리 선택폭을 확대하게 됐다”며 “은행권의 코리보 도입이 다시 활기를 띠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지난해 7월 은행권 최초로 코리보를 대출 기준금리로 도입했으며 9월에는 코리보를 변동금리 기준으로 사용한 변동금리채권(FRN)을 발행한 데 이어 올초 코리보 연동예금까지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