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대은행 작년 실적 '굿'

공상銀 35%·건설銀 45% 순익 증가


중국의 4대 은행은 지난해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돼 금융위기로 허덕이는 여타 선진국 은행들을 무색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산규모 기준으로 중국 최대은행인 공상은행(ICBC)의 2008년 순익이 전년보다 3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12일 보도했다. ICBC가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좋은 성과를 내는 이유는 예대율(예금자산 대비 대출자산 비율)이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2위 은행인 건설은행도 지난해 순익이 전년 대비 45% 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은행은 인프라 건설사업에 대한 대출비중이 높은 데다 인프라건설 위주인 정부 경기부양책 덕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중국은행과 교통은행도 2008년 순익이 전년보다 각각 25%, 41%씩 올랐을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들 은행이 올해에도 좋은 실적을 보이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 이들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지고 있는 데다 부실자산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최근 은행들에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최소 130%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전까지 중국 은행들은 대손충당금 비율을 자체적으로 정해왔다. 중신증권의 셔민화 애널리스트는 "최근 대출증가가 은행 수익악화를 상쇄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다만 수익 감소폭이 제한될 수는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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