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BMW 3시리즈 새 심장 달고 질주 시동

獨서 글로벌 미디어 출시행사
320d 190마력에 연비 개선
고배기량 라인업도 재정비
국내엔 6월께 선보일 듯


BMW가 3년 만에 새로운 '3시리즈(사진)'를 공개했다. 부분변경 모델(페이스 리프트)로 겉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과 변속기 등 동력 전달장치 성능이 강화돼 새로운 모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3,000cc급 고배기량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럭셔리 모델,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추가하는 등 다양해 지는 고객 입맛에 대응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7일(현지시간) BMW는 독일 뮌헨 BMW 뮤지엄에서 '더 뉴 BMW 3시리즈' 글로벌 미디어 출시 행사를 진행했다.

준중형급 BMW 3 시리즈는 BMW 차량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 BMW의 연간 전체 판매량의 25%가 3시리즈다. 3시리즈는 1975년 첫 생산돼 올해 40주년을 맞이했다. 40년간 약 1,400만대가 판매됐다. BMW는 "3시리즈는 BMW에서 가장 성공적인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이번에 출시된 '더 뉴 3 시리즈'는 외관 보다 엔진 성능 개선에 집중한 모습이다. 기존 모델과 비교했을 때 힘이나 연비가 3~9% 정도 나아졌다. 기존 '320d'는 184마력에 도심 연비가 L당 17.2km(이하 유럽기준)이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7.5초였다. 이번에 선보인 '더 뉴 320d'는 190마력에 도심 연비는 L당 18.8km다. 제로백은 7.3초다. 힘은 3% 더 세지고 효율은 9.3% 개선됐다.

'더 뉴 3시리즈'는 고배기량 엔진 라인업을 재정비했다. 기존 3시리즈의 최고 트림(등급)인 '335i'는 이번에 '340i'로 이름을 바꿨다. '340i'의 배기량은 3ℓ(2,998cc)로 기존 '335i'와 비슷하지만 출력은 306마력에서 326마력으로 높아졌다. '340i'는 최고 250km를 낸다.

스포츠 라인과 럭셔리 라인도 추가됐다. 또 M 스포츠 패키지와 16, 18, 19인치 휠을 옵션에 추가해 준중형급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렸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BMW가 저유가 여파로 늘어난 고배기량·럭셔리카 수요까지 끌어 안기 위해 인기 차종인 3시리즈를 기반으로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더 뉴 3시리즈'의 외관은 차량 앞·뒤 램프를 보다 날렵하게 깎아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풀 LED 램프를 장해 더 넓은 시야 확보가 가능해졌다. 길이는 기존 모델보다 9mm 길어졌다.

'더 뉴 3 시리즈'는 6월께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더 뉴 3시리즈'에는 최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PHEV)이 추가됐다. '330e'로 이름 붙은 3시리즈 첫 PHEV는 내년 출시된다. 2ℓ 가솔린 엔진에 80kW 전기 모터가 함께 장착돼 최고 252마력의 힘을 낸다. 유럽 기준 연비는 L당 47.6km다. 완전 전기차 모드로는 도심에서 최대 35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BMW는 전기차 분야에서는 후발주자다. 이번 '3 시리즈 PHEV는 전기차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BMW의 의지가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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