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중국 청도법인 실적이 반영되면서 이미 3분기 누적으로 작년 매출 규모를 넘어섰다.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35% 이상 증가하고, 내년 이후로도 10% 이상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다. 또 공급처와 부품 적용제품을 확대해 2015년에는 휴대폰과 기타 IT 소형기기가 7대3 정도의 비중을 가져가고, 매출은 5,000억원에 달할 것이다." 김치원 에스코넥 대표(45ㆍ사진)는 서울경제 취재진과 만나 "최근 소니에릭슨과 방수기능 휴대폰 부품(전면 알류미늄 커버) 공급계약을 체결해 내달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팬텍으로는 이미 제1 하청업체(벤더)로써 제품이 공급되고 있고, 인도ㆍ미국 업체로부터도 휴대폰 버튼, 테두리 등 액세서리 물량을 수주했다"며 실적에 대해 자신했다. 이 외에도 에스코넥은 최근 삼성전자의 노트북 겉면에 듀랄루민 소재 부품을 공급하고, TV와 태블릿 PC로도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내년부터는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글로벌 서버업체에 냉각장치 부품도 공급할 계획이다. 김 대표의 자신감은 이같은 성과에서 나온다. 에스코넥의 주력 제품은 휴대폰 내ㆍ외장 금속부품이다. 삼성전자에서 나온 모든 휴대폰의 금속소재 부품, 이를테면 갤럭시S2 뒷면 커버를 열어 보이는 카메라 데코(테두리)나 마이크로SD, 유심 카드 덮개 등이 모두 에스코넥 제품이다. 그만큼 안정된 매출이 보장되어 있지만, 삼성향, 휴대폰 부품향 매출이 각각 90%에 육박하다 보니, 그만큼 실적이 늘어나기 어렵고 전방업계 부침에 따른 리스크가 더 커진다. 에스코넥이 매출원 다각화에 애쓰는 이유다. 나아가 중국 제 2공장 및 신규설비 투자에도 나선다. 삼성전자의 요청으로 내년부터 중국 혜주에 두번째 공장을 설립한다. 또 기존 라인에 캐스팅 공정도 도입한다. 디자인, 설계에서부터 금형, 프레스, 가공 등 전 공정을 아우르는 일관공정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현재 청도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주문을 맞추지 못해 혜주공장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새로 도입하는 캐스팅 장비가 대당 15억원에 달하는 고가이지만, 일관공정화로 마진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상반기 선보일 헬스케어 부문 신제품에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 제품은 화장실 벽면에 부착하는 소규모 소변검사기로, 10분도 안돼 결과가 제품 화면에 뜬다. 또 동시에 와이파이 방식으로 온라인 서버에 전송돼,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으로도 확인 가능하다. 에스코넥은 안성공장에 이미 20억원을 투자해, 월 3만대 생산이 가능한 라인을 갖춰 놓았다. 그는 "사실 연내 출시도 가능하지만 완벽한 제품 출시를 위해 계속 성능을 점검 중"이라며 "10여가지 항목을 검사할 수 있어 자신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체크해 큰 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당 단가는 100만원 내외로 자체 사업이나 OEM, 렌탈서비스 등 다양한 방식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복지차원으로 서민층에 설치를 지원하거나 신규 아파트 단지에 기본 장착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제든지 상장할 수 있는 1,400만주(전체 발행주식의 28%)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물량에 대해서는 "주식변동신고서를 보면 현재 5% 넘게 보유한 곳이 없고 지금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박순관 회장(17%)과 김치원 대표(4%) 외에 우호지분이 20%에 달해 경영권에 대한 우려도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