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민심얻기’ 중단

존 아비자이드 미군 중부사령관은 최근 수니파 삼각지대의 라미디에서 열린 지역 지도자들과의 회의에서 “연합군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능력과 장비를 가지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10일 타하 베다위 팔루자 시장이 전했다.미 언론들은 미군이 이라크인의 민심을 얻기 위해 방어에 치중했던 전략에서 저항세력에 대한 노골적인 강경대응으로 선회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아비자이드 사령관의 경고 직후 미군 3명이 매복 공격으로 다치자 미군 전투기들이 즉각 팔루자 지역에 225㎏짜리 폭탄 3발을 투하해 이라크인 2명이 부상했다. 폴 브레머 미군 최고행정관은 10일 영국 일간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재건 사업이 미국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저항세력의 테러 강도는 점점 더 세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10일 모술에서는 친미파인 모하메드 아흐메드 지바리 북부석유회사 유통담당이사가 탑승한 차량이 공격을 받아 지바리는 부상하고 그의 아들이 숨졌다. 바그다드 북동쪽의 사드르에서는 이날 무하나드 알 카비 시의회 의장이 그와 말다툼을 하던 미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미군의 무성의한 해명에 분노한 시민들은 10일 미군을 비난하는 격렬한 시위를 벌이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미 국방부가 11월 중 이라크 재건 사업에 대한 입찰을 실시하며, 처음으로 외국 업체들에게도 입찰 자격을 줄 것이라고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소 3개에서 20개 업체가 선정될 전망이며 사업비 규모는 최대 15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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