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골퍼 최경주가 18일 수도방위사령부를 방문, K-1 전차에 탑승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같은 날 SC제일은행 주최 어린이 골프클리닉에서 참가, 학생에게 자세를 가르치는 모습. /류효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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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잘 잡아야 아저씨보다 더 성공할 수 있어요. 지금은 불편하겠지만 이 감각을 잘 익혀두면 반드시 폭발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겁니다.”
17일 경기 용인의 코리아CC 1번홀에서 ‘SC제일은행 어린이 골프교실’ 일일 선생님이 된 최경주(37ㆍ나이키골프)는 그립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제일은행 측이 선발한 초등학교 4학년생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20명을 대상으로 클리닉에 나선 최경주는 “골프를 잘 치려면 생활부터 잘 해야 한다”며 “잘 먹고, 자고, 쉬고, 씻어야 한다”고 기본 생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골프 연습을 할 때는 잡념을 모두 없애고 집중해야 한다”면서 20명 학생들의 샷을 일일이 점검하며 개인 레슨에 나섰다.
“11살인 우리 호준이(큰아들)보다 다들 잘 친다”고 칭찬해 긴장하지 않도록 배려한 그는 “하지만 다들 가장 기본적인 그립에 문제가 좀 있는 것 같다”고 구체적인 레슨에 나섰다.
‘스윙 내내 그립이 손바닥에서 놀지(움직이지) 않아야 제대로 임팩트 할 수 있고 나중에 기술 샷도 잘 할 수 있다’고 내내 강조한 그는 왼손 엄지가 그립에 밀착되지 않을 경우 백스윙 톱에서 샤프트를 밀어 올리기 때문에 다운스윙 때 코킹이 다 풀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왼손 중지부터 새끼손가락까지 3개가 밀착되지 않을 경우 역시 다운스윙 때 가속도가 떨어지며 (코킹을 유지하며) 최단거리로 클럽을 떨어뜨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로 습관이 되면 나중에 기술 샷을 할 때도 몸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손목을 쓰게 돼서 실수가 잦아진다”고 거듭 그립의 중요성을 말했다.
이밖에 피니시 때 오른쪽 무릎이 원을 그리며 돌도록 신경 쓰고 오른쪽 대퇴부가 쭉 펴지듯 제대로 돌려줘야 거리를 더 낼 수 있다고도 했다.
최경주는 또 “나는 50~60야드 샷을 잘 못하기 때문에 아무리 짧은 홀에서도 그 거리 샷이 남지 않도록 조절해서 티 샷을 한다”며 “모든 샷을 다 잘 하려고 하지 말고 자신의 장점을 찾아 이를 강화하라”고 조언했다. 최경주는 당초 예정시간보다 10분 일찍 클리닉을 시작한 뒤 1시간 가량 늦게 끝내는 등 어린이들의 자세 교정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이날 최경주의 클리닉을 받은 20명의 학생은 제일은행 측이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아 우선 100명을 선발한 뒤 9홀 스트로크 플레이를 펼쳐 선발했으며 국가 상비군도 포함돼 있었다. 김재일(중대부속초5)군은 “최경주 아저씨의 얼굴을 직접 보게 된 것도 기쁜데 자상한 설명을 듣고 나니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최경주는 이날 클리닉에 앞서 수도방위사령부를 방문, 사병들과 환담을 나눴다. 군복과 베레모를 착용한 최경주는 자신의 별명인 ‘탱크’에 걸맞게 탱크에 탑승해 기동까지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장거리 포는 드라이버, 단거리 포는 웨지”라는 식의 농담으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그는 18일 예정된 광고 촬영을 한 뒤 19일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