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금융회사들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최근의 가계대출 억제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여신금리는 상승하는 반면 수신금리는 계속 떨어져 금융회사의 예대금리차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ㆍ4분기 가계대출 신용위험 평가지수(DI)는 42로 지난 99년 조사를 시작한 후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신용위험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금융회사들이 늘어나면 신용위험 평가지수도 높아져 최대 100까지 올라간다. 가계대출 신용위험 평가지수는
▲2002년 1ㆍ4분기 7
▲2ㆍ4분기 11
▲3ㆍ4분기 18
▲4ㆍ4분기 35 등으로 지난해 중반부터 크게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등 전반적인 대출도 계속 억제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4ㆍ4분기 금융회사의 대출태도지수는 `-18`에 그친데 이어 올 1ㆍ4분기에도 `-14`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 대출조건을 강화하겠다는 금융회사가 그렇지않은 회사보다 많다는 뜻이다. 특히 1ㆍ4분기 가계대출태도지수는
▲일반자금 –25
▲주택자금 –22 등으로 가계대출을 억제하려는 금융회사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금융회사들은 가계대출 신용위험증가 등의 이유로 대출금리는 올리는 반면 자금운용상의 제약으로 수신금리는 인하해 예대금리차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회사들은 가계대출 억제 등으로 자금운용대상이 줄어든데다 자금은 많이 들어와 수신금리를 인하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정문재기자 timoth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