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한 증권사 사이트를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하고 거액을 뜯어내려 한 일당의 주범이 7년 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미래에셋증권 사이트를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하고 2억원을 요구한 혐의(정보통신기반보호법 위반 등)로 수배 중이던 주범 노모(38)씨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노씨를 비롯한 일당 22명은 2008년 3월21일 미래에셋증권 사이트를 디도스 공격해 이를 중단하는 조건으로 2억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앞서 같은 해 3월13~20일 쇼핑몰 등 중소업체 11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공격해 8개 업체로부터 55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노씨는 필리핀에서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 경쟁업체로부터 디도스 공격을 받자 이에 보복할 목적으로 범행을 계획했다. 일당이 시도한 경쟁업체에 대한 공격은 실패했지만 일부 중소업체들로부터 돈을 뜯어내는 데 성공하면서 이에 고무돼 미래에셋증권 공격을 감행했다. 다행히 당시 금전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했던 17명을 여섯 차례에 걸쳐 검거했지만 주범인 노씨는 범행 이후 2010년 브라질로 넘어가 물류 하역작업 등을 하며 도피생활을 해왔다. 하지만 노씨가 20일 변호인을 통해 수사 받기를 원한다고 알려와 경찰은 21일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노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나머지 4명에 대해서도 추적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