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 20주년, 창조기업으로 거듭나는 CJ] 제조업 크게 웃도는 고용효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

계약직→정규직 전환하고 알바에도 수당·해외 연수

20년 넘게 은행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60대 남성이 'CGV 대학로점'에서 시니어 도움지기로 근무하며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제공=CJ그룹

지난 2013년 기준 그룹별 고용유발계수(10억원의 재화를 산출할 때 직간적접으로 창출되는 고용자 수)를 분석한 결과 제조업 기반의 수출 주도형 성장을 이어온 그룹의 평균 고용유발계수는 삼성 7.2명, 현대자동차 6.6명, LG 5.7명으로 전 산업 평균 7.9명을 크게 밑돌았다. 반면 신세계·CJ와 같은 내수 서비스 및 문화 콘텐츠 사업을 운영하는 그룹의 경우 각각 12.1명, 10.6명으로 20대 그룹 가운데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2013년 20대 그룹별 고용지표를 살펴보면 재계 순위 1위 삼성의 매출당 종업원 수는 0.79명으로 재계 13위에 불과했지만 CJ는 14위에도 불구하고 종업원 수는 3.05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CJ는 최근 10년간 매출액이 10억원 늘어날 때마다 3.6명을 더 고용한 셈이다.

최악의 청년실업 시대에 문화 창조적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고용의 질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는 CJ의 행보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문화 콘텐츠업은 인간의 창의성에 기반을 두고 있어 자동화로 대체될 수 없는 만큼 고용 유발 효과가 큰데다 타 산업에 대한 파급 효과가 큰 '플래그십 프로덕트(flagship product)' 성격을 띠어 제조업 수출뿐 아니라 관광 산업에도 상당히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문화 콘텐츠 100달러 수출 증가시 정보기술(IT) 제품, 의류, 가공식품 등 소비재 수출액은 4배 이상인 412달러 증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바탕에는 "기업은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을 저버리지 않는 꿈지기가 돼야 한다"며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에 선도적인 역할론을 주창한 이재현 회장의 사업보국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그 결과 2011년 12월 대기업 가운데 최초로 계약직 600명 정규직 전환을 발표해 화제를 낳았고 2013년에는 직영 아르바이트 1만5,000여명의 계약기간을 없애고 4대 보험, 각종 수당, 복리후생정책 등과 함께 학자금 지원, 해외연수 등 성장지원까지 책임지는 제도를 획기적으로 도입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동반성장을 꾀하는 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노인인력개발원·시니어클럽 등 관련 기관과 협력해 아파트 택배 배송에 현재까지 400여명에 달하는 어르신 인력을 활용한다. CJ CGV도 고령층 시니어 사원인 '도움지기'를 채용해 현재 전국 지점에서 약 70여명이 근무 중이다.

이 같은 직접고용뿐 아니라 나아가 협력사 직원 및 농가 소득증대를 통한 내수경기 진작 도모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CJ대한통운은 2012년부터 중·고·대학생 자녀를 둔 택배 배송기사에게 최대 500만원까지 장학금을 지원하는 한편 1만5,000여명 협력사 택배 종사자들에게 건강검진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있다. CJ푸드빌은 농가와의 상생을 통한 내수 부양에 주목했다. 그렇게 태어난 것이 한식 브랜드인 '계절밥상'이다. 토종 식재료 재배 농가와의 직거래로 상생을 위해 탄생시킨 계절밥상은 국내 외식 업계에 한식 뷔페 돌풍을 일으켰다. CJ E&M은 재능 있는 1인 창작자를 발굴, 콘텐츠 제작부터 사업화까지 통합적 창작활동을 지원, 400여명 창작자와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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