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는 내달 17일부터 이틀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정상회담을 갖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15일 "양국은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외무장관 회담을 열어 외교관 맞추방 사건에 따른 외교갈등을 정리한 만큼 이번 APEC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갖고 새로운 관계정립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양측이 정상회담을 갖겠다는 의지는 확고하며, 단지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건강이 관건이 돼있는 상태"라며 "옐친 대통령이 APEC에 오면 정상회담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과 러시아 양국은 정상회담을 통해 金大中대통령의 내년 봄 러시아 방문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한.러 정상회담이 6월 방미, 10월 방일, 11월 방중에 이어 주변 4강과의 정상외교를 집권원년에 마무리짓는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일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