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스타즈] 템플턴, 영원무역 지분 확대… 저가 매수 나선 듯

16.87%로 2대주주 올라
실적 개선 전망에 사자 나서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템플턴이 최근 영원무역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영원무역의 1ㆍ4분기 실적이 예상과 달리 좋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템플턴 계열 투자자문사인 템플턴 인베스트먼트카운슬은 최근 영원무역 지분 1.06%를 추가 취득해 보유 지분율을 6.84%로 높였다. 템플턴 계열의 또 다른 운용사인 템플턴 애셋매니지먼트도 영원무역 지분 10.03%를 보유하고 있다. 둘을 합치면 템플턴 측에서 가지고 있는 영원무역의 지분율은 16.87%에 달한다. 보유 최대주주인 영원무역홀딩스(54.34%)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것이다.

템플턴인베스트는 국내에서 한솔제지, 인탑스, 빙그레, 한라공조, 부산은행, 피앤텔 등에 투자하고 있지만, 5% 이상 지분을 보유중인 곳은 빙그레(12.14%)와 영원무역 뿐이다.

템플턴인베스트는 2009년 8월 영원무역 지분 5.55%(226만주)를 처음 취득했다가 2009년께 차익실현을 목적으로 전부 매각했다. 이후 2010년 5월 다시 지분 5%를 취득한 이후 꾸준히 지분을 확대해 6.84%까지 늘어났다.

템플턴인베스트가 영원무역의 지분을 확대해 온 반면 다른 투자 종목들의 지분은 잇따라 축소했다. 인탑스와 피앤텔, 한라공조, 한솔제지 등은 모두 과거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3월말 현재 모두 5% 미만으로 축소돼 있다. 인탑스의 경우 작년 6월14일 5.32%에서 4.05%로 1.27%를 줄였고, 피앤텔 역시 2009년6월 8.48% 지분에서 절반을 축소했다. 영원무역의 최대주주인 영원무역홀딩스 지분도 현재는 5% 미만(4.77%)으로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템플턴은 주식변동 사유에 "단순취득"이라고 밝혔다. 이는 주가 저점을 확인하고, 낙폭과다에 따른 저가매수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원무역은 올 1ㆍ4분기 실적둔화 우려로 작년 말 이후 긴 조정을 받아 왔다. 작년 말 고점(2011년12월12일) 보다 30% 가까이 하락했다. 하지만 1ㆍ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영원무역은 6일 전날 대비 1.38% 상승한 2만2,000원을 기록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경기 부진으로 올 1ㆍ4분기 실적이 작년보다 둔화될 것으로 우려했는데, 오히려 양호한 실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방글라데시와 베트남 투자가 상반기 완료되면 성장성도 부각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유주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장기 성장모멘텀을 감안하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