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자 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오른쪽)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독일 베를린에서 북측 수석대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접촉한 뒤 19일 인천공항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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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BDA' 문제 접점 찾은듯
계좌동결 해제·초기조치 이행등 원칙적 수준서 의견접근 가능성
이성기 기자 sklee@sed.co.kr
6자 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오른쪽)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독일 베를린에서 북측 수석대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접촉한 뒤 19일 인천공항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정한 합의가 이뤄졌다"는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평가와 "여러 이슈에 대해 확실히 의견을 같이했다(agree on)"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발언은 북핵 6자회담 전망을 한층 밝게 해주고 있다.
북한의 이례적인 신속한 반응과 미국 정부의 긍정적인 반응 등을 종합하면 베를린 회담에서 북측의 '방코델타아시아(BDA) 계좌동결 해제' 요구와 미국측의 '선(先) 북핵폐기 이행조치 상응조치' 요구가 대체적인 선에서 접점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북측의 일차적인 관심사인 'BDA 계좌 동결 해제' 등 금융 제재 문제 해결에 있어 '모종의 합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합법' 자금 해제 가능성이 솔솔 흘러나온데다 최근 로이터통신은 "동결 자금 2,400만달러 중 750만달러를 해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힐 차관보는 지난 17일 "베이징 회담 후 재무부 측이 북측에 몇 가지 추가 질문을 했다"며 "차기 금융회담에서 이 추가 질문에 대한 후속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주로 예정된 BDA 2차 실무회의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 외무성이 강조한 '일정한 합의'에는 북한이 핵 폐기 초기조치를 취한다면 경제ㆍ에너지 지원, 북미 관계 정상화 등을 논의한다는 '원칙적 합의'가 있었음을 예상할 수 있다.
또 이번 베를린 회동이 부시 행정부 이후 첫 북미간 직접 접촉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미측은 6자 회담 틀 내의 '회기간 회동'이라고 강조하지만 사실상 '양자 대화'라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 결국 북미간 양자 해결을 고집한 북측에 미측이 보다 탄력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합의도출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입력시간 : 2007/01/19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