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면 은퇴해서 한가로운 노후를 즐기던 미국인들이 팍팍한 가계 현실 때문에 80세까지도 일자리를 놓고 싶어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미국의 경제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중산층의 은퇴 희망 나이가 기존의 65세에서 80세까지 늦춰지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의 4대 은행 중 한 곳인 웰스파고가 최근 연소득 2만5,000~9만9,000달러의 중산층 미국인 1,500명을 대상으로 퇴직 실태를 조사한 결과 25%가 "적어도 80세까지 일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계속 상승하는 건강보험 비용과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부담 때문에 점점 더 많은 근로자들이 은퇴 시기를 늦추고 싶어하는 것이다.
특히 연령층이 낮을수록 은퇴 이전에 주택담보대출을 모두 갚고 싶어 했으며 노령연금 등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기대감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웰스파고의 로리 노드퀴스트 법인퇴직 부문 부사장은 "사회보장 축소와 주택담보대출이 중산층의 마음 한가운데를 짓누르고 있다"며 "은퇴시기를 늦추고 싶어하는 것은 경제적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산층은 은퇴 시기보다는 일정 수준의 노후 자금 확보를 더 중요시한다"며 "이들이 생각하는 은퇴 후 필요 자금은 평균 35만달러지만 실제 은퇴자들의 저축액은 2만5,000달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