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삼성SDI PDP부문 올 만년적자 탈출


'만년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던 삼성SDI의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사업 부문이 올해 처음으로 영업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 PDP사업부는 올해 5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PDP사업을 시작한 지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대형 PDP TV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다 대규모 설비투자에 대한 감가상각이 종료된 데 따른 것이다. 삼성SDI는 지난 2001년 PDP 생산 1라인 가동으로 PDP사업을 본격화한 후 이 부문에서는 줄곧 영업적자를 기록해왔다. 이어 2003년 2라인, 2004년 3라인, 2006년 4라인을 잇따라 준공하면서 대규모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한 것도 적자의 요인이 됐다. 또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LED) 패널이 등장하면서 PDP의 인기가 시들해진 영향도 있었다. 이 때문에 PDP사업부는 2006년 -680억원, 2007년 -3,070억원, 2008년 -1,780억원, 2009년 -884억원 등 만성적인 적자를 기록해왔다. 그러나 PDP TV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전력 과다소모 문제 등이 해결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대형 화면을 구현하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PDP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자 삼성SDI의 PDP 부문 실적도 개선되기 시작했다. 또 올해 처음 출시된 3차원(3D) TV에 PDP가 적합한 것으로 알려진 점도 일조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ㆍ4분기에 56억원의 분기 첫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올해 1ㆍ4분기에는 26억원의 적자를 잠시 나타냈지만 2ㆍ4분기 103억원, 3ㆍ4분기 26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3ㆍ4분기 PDP 판매량은 170만대로 분기 최대 판매기록을 달성했다. 올 들어 3ㆍ4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만도 343억원 흑자로 완연한 흑자기조를 보이고 있다. 구자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SDI의 PDP 부문은 3D TV 등의 견조한 수요로 높은 가동률을 시현하면서 놀라운 수익성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이 영향으로 삼성SDI PDP사업부 직원들의 사기도 한층 높아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SDI PDP사업부의 사상 첫 영업흑자 전환이 예상되면서 직원들 분위기도 고무적이며 초과이익분배금(PS)도 예전보다 두둑하게 받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