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키시즌이 다가왔다. 스키장의 매서운 바람과 강력한 자외선은 피부에 큰 위협요인이므로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 등 피부건강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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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스키장 자외선, 여름바다 4배
■ 피부 부위별 건강관리법2~3시간 간격 차단제 말라야동상 걸리면 뜨거운 물로 20분 찜질… 핫팩 사용하면 안면홍조 예방에 효과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스키시즌이 다가왔다. 스키장의 매서운 바람과 강력한 자외선은 피부에 큰 위협요인이므로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 등 피부건강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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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키장이 잇달아 개장하고 있다.
겨울철의 대표적인 야외활동인 스키를 즐길 때 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것이 바로 피부 건강에 관한 대비. 매서운 바람과 눈에 반사되는 강력한 자외선 등 피부를 위협하는 요인들이 도사리고 있는 스키장에서의 피부 부위별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여름철보다 무서운 스키장의 자외선= 겨울철 자외선은 여름에 비해 강도가 약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눈 위에서라면 사정이 다르다. 모래사장의 햇빛 반사율은 5~20% 정도지만 눈이나 얼음판은 85~90%나 된다. 스키어들은 한 여름 해변가의 약 4배나 되는 자외선에 노출되는 셈이다.
따라서 스키를 타기 30분 전에 반드시 차단지수(SPF) 30 이상의 자외선차단제를 두껍게 발라주어야 기미ㆍ주근깨 등의 뒷탈이 없다. 장시간 스키를 탈 경우에는 2~3시간 간격으로 자외선차단제를 덧발라줘야 한다. 또 UV코팅이 된 고글을 반드시 착용, 피부층이 얇고 건조해 주름이 쉽게 생기는 눈가를 보호해야 한다.
◇브로콜리를 많이 먹자= 대부분의 스키장은 고산지대에 있기 때문에 평지보다 바람이 많이 불고 기온이 3~5도 가량 낮다. 따라서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트거나 거칠어지기 쉽다. 이 가운데 입술은 우리 얼굴 중 유일하게 피지선이 없어 스키장의 칼바람에 트기 쉽고 심하면 피가 나는 등 혹사당하기 쉬운 부위 중 하나다.
입술이 마르지 않도록 수시로 립글로스나 바셀린을 스키복에 항상 넣어 두고, 쉬는 중간 틈틈이 발라주며 수시로 따뜻한 물을 마셔 몸 속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이미 입술 각질이 생겼다면 스팀 타월로 입술을 3~5분간 덮어 각질을 부드럽게 만든 뒤 살살 밀어내는 방법으로 제거해야 자극이 적다. 여기에 영양크림과 보습 에센스를 섞어 충분히 바른 뒤 랩을 씌워두면 촉촉한 입술로 되돌릴 수 있다.
스키 타러 갈 때는 브로콜리를 많이 먹어두는 것도 좋다. 박경찬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스키장은 자외선 반사강도가 매우 높다"며 "브로콜리ㆍ양배추 등에 들어있는 인돌-3-카비놀 성분은 자외선에 의한 피부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발가락 마사지로 동상 예방하자= 스키장의 온도는 보통 영하 2∼10도. 하루 종일 차가운 공기, 눈과 씨름하는 피부는 늘 동상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귀ㆍ코ㆍ손 등 말단부위와 스키 신발 속에서 장시간 움직일 수 없는 발은 동상에 걸리기 쉬운 부위다. 귀마개를 착용해 귀를 보호하고 손ㆍ발은 두꺼운 장갑ㆍ양말로 보호하되 땀과 눈에 젖을 경우에 대비해 여분의 것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한 2~3시간 간격으로 휴식을 취할 때 신발을 벗고 손으로 발가락을 주물러줘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해준다. 동상이 걸린 부위는 창백해졌다가도 따뜻하게 해주면 가벼운 홍반을 동반하며 수일간 부어 오르다가 차차 좋아진다. 동상에 걸렸다면 응급처치로 동상 부위를 즉시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20∼30분간 담가준다. 혈관을 이완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세포 사이의 결빙을 풀어주는데 도움이 된다.
◇마스크ㆍ핫팩으로 안면홍조 예방을= 일반적으로 피부가 오랜 시간 찬 공기와 접촉하면 피부 기능이 둔화돼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저항력도 약화돼 피부가 붉어지고 민감한 상태가 되기 쉽다. 특히 장시간 스키를 타고 난 뒤 실내로 돌아오면 설원에서 보는 것 보다 얼굴이 더욱 붉어지는 안면홍조를 경험하게 된다. 이는 추운 곳에서 수축됐던 혈관이 급속히 확장되기 때문이다.
한번 늘어진 모세혈관은 저절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안면홍조는 예방에 신경을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선 얼굴에 닿는 기온의 차가 심하지 않도록 눈 밑부터 목까지 피부를 감싸주는 스키용 마스크를 착용하면 보온은 물론 자외선 차단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핫팩을 이용해 수시로 언 뺨을 녹여주는 것도 좋다. 여성이라면 평소 사용하던 기초제품과 보습 에센스 등의 양을 1.5배로 늘려주는 것이 좋다.
스키장의 강한 자외선과 낮은 기온은 두피 조직을 손상시키며 머리카락에 발생된 정전기는 먼지를 쌓이게 해 모공을 막을 수 있다. 스키를 타기 전에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왁스나 에센스를 발라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리지 않게 잘 정리한 뒤 모자를 써야 한다. 스키를 탄 뒤에는 모발이 회복될 수 있도록 풍성한 거품으로 샴푸를 하며 두피를 부드럽게 마사지해주면 좋다. 자주 스키를 타는 사람이라면 스팀 타월로 머리를 감싸 적어도 2~3일에 한 번씩 집중적인 트리트먼트를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키장 다녀온 직후 각질 제거는 금물=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는 스키장과 같은 환경에서 피부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두꺼운 각질층을 형성한다. 피부가 거칠어져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더라도 스키장에 다녀온 뒤 바로 각질을 제거하는 것은 자극을 받아 민감해진 피부를 한 번 더 할퀴는 행위와 같다.
따라서 우선 차가운 스킨이나 우유 등을 이용해 피부를 진정시키고 영양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각질 제거는 손상된 피부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는 1~2주 후에 하는게 좋다. 스팀 타월을 이용해 피부를 충분히 불려 각질 제거에 따른 자극을 최소화하고, 수분ㆍ영양 크림에 오일을 2~3방울 떨어뜨려 잘 섞은 뒤 2~3분간 마사지해주면 피부 회복에 도움이 된다.
도움말=계영철 고대안암병원 피부과 교수,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
입력시간 : 2007/11/28 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