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후보 캠프 '한반도 평화 포럼' 참석

오바마측 "이견있어도 북미간 대화 지속"
매케인측 "북핵해법 외교 차원서 찾아야"
한미FTA는 "무역불균형 조정 우선" "적극지지"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동북아 수석고문을 맡고 있는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대사는 북핵 해법과 관련, "북한과 의견 차이가 있더라도 북미 간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 진영의 에드워드 콕스 뉴욕선거대책위원장은 "북한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살펴본 뒤 외교적 차원에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가 17일(현지시간) 뉴욕 예비사대학에서 공화ㆍ민주 양당 대통령 후보의 한반도 정책을 알아보기 위해 마련한 '2008 한반도 평화 포럼'에서 양측 캠프는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대화를 통한 북핵 해법 모색이라는 큰 원칙에는 같은 의견을 보였지만 접근 방식과 톤은 다소 달랐다. 콕스 위원장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주민들을 굶겼고 폐쇄적인 사회를 만들었다"면서 "그러나 김 위원장에 대한 매케인의 의견은 북한에 대한 의견과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그레그 전 대사는 "오바마 후보는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추구한다"고 전제한 뒤 "북한 같은 독재국가의 변화는 외부 강요가 아니라 국가 내 지도력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남북통일 문제에 대해서는 양측 캠프가 한국 주도로 한반도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같은 견해를 보였다. 그레그 전 대사는 "오바마는 궁극적으로 한반도가 통일될 것이며 한국인들이 통일을 선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고 콕스 위원장도 "한반도 통일은 전적으로 한국인의 손에 달렸으며 미국은 그 과정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그레그 전 대사는 "오바마 후보는 한미 간 불균형 무역분쟁 소지가 있는 자동차 교역과 쇠고기 등과 같은 문제가 조정된 후에 비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콕스 위원장은 "매케인 후보는 한미 FTA를 적극 지지하고 있으며 당선 후 의회 비준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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