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도레이와 손잡고 첨단소재 개발 나선다

이건희·도레이 회장 협력 논의

이건희 회장

도레이 회장

삼성이 탄소섬유 분야에서 세계 1위인 일본의 도레이와 손잡고 첨단소재 개발에 나선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 회장은 최근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일본 도레이 회장과 만찬 회동을 갖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1926년에 설립된 도레이는 세계 1위 종합섬유필름메이커로, 특히 1971년 최첨단 소재인 탄소섬유를 개발, 양산하면서 현재 이 분야에서 30%에 가까운 점유율로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다. 도레이는 또 정보기술(IT) 필름과 기능성 수지 등 소재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다수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과는 고(故) 이병철 선대 회장 때부터 협력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삼성이 도레이로부터 첨단소재를 주로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바이오ㆍ헬스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도레이도 한국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회동에서 양사 회장은 신소재 분야에 대한 협력증진 방안을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도레이는 우리나라에 10년간 2조3,2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4월에는 경상북도 구미에 3공장 및 연구소 준공식을 갖기도 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미래 먹을거리 발굴을 위한 삼성의 적극적인 행보와 글로벌 시장에서 도레이의 위상, 한국 내의 과감한 투자 등을 감안해볼 때 양 사 간의 폭넓은 사업증진 방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계는 특히 삼성과 도레이를 이끌고 있는 수장들이 협력증진 방안을 논의한 만큼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물이 도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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