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20개국(G20) 회의에서 글로벌 환율전쟁에 대해 제동이 걸리면 국내 증시도 강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증권은 14일 보고서에서 “국내증시가 글로벌 증시와 커플링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엔저추세가 진정되거나 G2(미국ㆍ중국)의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것”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미국 경제가 빠른 시일 내 개선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여 G20회의를 통해 일본 엔저 속도조절이 가능해지면 국내 증시의 공회전 국면이 해소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주말 G20회의를 앞두고 지난 12일 발표된 G7공동성명과 관련해선 현재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G7이 공동성명에서 ‘경쟁적 통화절하 가능성을 막고자 환율은 시장이 결정하도록 해야 하며 중앙은행의 정책은 오직 국내적 목표에 집중하도록 해야 한다’는 원론적 발언을 반복했다”며 “금융시장이 이를 두고 G7이 일본의 엔저정책에 제동을 걸지 못 했다는 시각이 확산됐지만 이후 미국 쪽 관계자가 ‘시장이 잘못 해석했다’는 발언을 하면서 엔저 속도조절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졌다”고 설명했다.
엔저정책과 관련해선 이번 G20회의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G20회의가 속성상 글로벌 이슈에 합의한 전례가 드물었지만 글로벌 환율전쟁 가능성에 대해선 비교적 뚜렷한 차단 의지를 나타냈다”며 “G20회의에서 엔저 속도조절 가능성이 현실화되면 국내 증시도 글로벌 유동성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