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환 지음, 베트남전이 낳은 비극의 가족사'슬로우 불릿(Slow Bullets)' 느린 총알이라는 뜻의 이 소설은 베트남 전쟁의 비극을 다루고 있다. 때 마침 오는 30일은 베트남 종전 26주년이 되는 날.
1965년부터 1973년까지 32만명의 군인을 보낸 우리 나라는 이 전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더욱이 4,960명이 사망하고, 고엽제 피해자를 비롯한 1만962명의 부상자를 낸 베트남 전쟁의 상처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라 할수 있다.
소설 '슬로우 불릿'은 베트남 전쟁에서 화학병으로 근무했던 김익수와 그의 가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전장에서 돌아온 김익수는 결혼을 하고 심신이 건강한 두 아들과 함께 행복한 삶을 꾸려 간다.
그러나 익수에게는 갑자기 원인을 알수 없는 병마가 찾아들어 '산 송장' 신세가 되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멀쩡하던 큰 아들 영호마저 23세의 나이에 갑자기 하체가 마비된다.
이처럼 베트남 전쟁에서 맞은 고엽제라는 탄환은 '슬로우 불릿'이라는 이름처럼 뒤늦게 찾아들어 질기게 두 사람을 괴롭힌다.
"무슨 잘못으로?" 아버지 익수와 젊은 아들 영호의 자문에 대한 대답 형식으로 '20세기 후반 최대의 야만' 베트남 전쟁의 비극성이 한 꺼풀씩 벗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