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회담전 '상생 길닦기'

美, 對中압박 완화…中도 유화적 발언으로 돌아서


美·中 정상회담전 '상생 길닦기' 美, 對中압박 완화…中도 유화적 발언으로 돌아서 이재용 기자 jylee@sed.co.kr 미국과 중국이 오는 4월 정상회담을 앞두고 현재의 '금융 공포의 균형(Balance of Financial Terror)'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ㆍ중 모두 위안화 환율과 무역마찰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할 경우 공멸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상생관계 구축을 추진하자는 입장이다. 미국은 대중국 보복관세 법안의 표결을 연기하는 대신 다소 완화된 대중 압박법안을 들고 나왔고 중국도 무역마찰 해소와 지적재산권 보호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ㆍ중 양측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국빈방문으로 정리했으며 후 주석은 4월18일 베이징을 출발해 20일 백악관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미 상원 보복관세법안 표결 연기=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미국의 찰스 슈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자신들이 제안한 중국산 수입품에 27.5%의 관세를 부과하는 법률안의 표결을 연기했다. 당초 표결은 31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9월 말까지 위안화 개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시 표결에 부치는 것으로 미뤄졌다. 대신 찰스 그래즐리 미 상원금융위원장과 맥스 버커스 상원의원은 보복관세 법안을 대체할 새로운 법안을 이날 공개했다. 이 법안은 미 재무부가 중국의 환율정책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세계은행이나 아시아개발은행(ADB)의 대중국 대출을 막고 중국의 국제통화기금(IMF) 내 표결권 확대도 저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제재에 착수하기 전 중국이 자체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180일의 시간을 주는 등 예전 안보다 완화된 내용을 담고 있다. ◇중 부드러운 회담 분위기 조성 노력=중국도 후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유화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우이(吳儀) 국무원 부총리는 이날 중국을 방문 중인 카를로스 구티에레즈 미 상무장관과 만나 양국간 무역마찰을 해소하고 다음달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데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우 부총리는 또 "중국은 지적재산권 보호 노력을 지속하고 미국 제품의 수입을 늘려 대미 무역흑자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도 웹사이트에 게재된 연설을 통해 "충격요법 등 급격한 환율개혁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환율결정에 있어 시장이 더 큰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정상회담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후 주석의 방미 이전 위안화 환율이 강력한 지지선인 달러당 8위안선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29일 상하이거래소에서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은 전날보다 0.0035위안 상승한 8.025위안에 마감했다. 입력시간 : 2006/03/2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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