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가부도 위기 한숨 돌렸다

S&P, 신용등급 6단계 상향… 선택적 디폴트 해제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6단계 상향 조정했다. 이번 조정으로 그리스는 '선택적 디폴트(채무불이행)'에서 해제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그리스 구제금융 지급에 합의한 가운데 그리스도 목표치 이상의 국채환매 성공으로 국가부도 위기에서 한숨을 돌렸다는 평가다.

S&P는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B-'로 6단계나 상향 조정한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향후 등급전망도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S&P는 지난 5일 그리스 신용등급을 'CCC', 선택적 디폴트로 강등했다가 이번에 C등급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B등급으로 올렸다. 이런 등급은 그리스 재정위기가 시작된 2011년 6월 이후 S&P가 부여한 등급으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S&P는 "그리스가 성공적으로 국채환매를 마무리했다"며 "그리스의 국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60%를 넘는 수준이지만 유로존 회원국들이 공식적으로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조건에 합의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스 정부 역시 경제적ㆍ정치적 어려움 속에서 재정긴축 이행 의지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12일 그리스가 실시한 국채환매는 예상을 뛰어넘으며 성공리에 마쳐졌다. 당시 그리스 재무부의 환매목표는 300억유로였으나 실제 신청규모는 310억유로를 웃돌았다. 지난달 27일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채권단이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437억유로를 집행하기로 결정한 것이 시장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특히 채권단이 구제금융에 붙는 이자를 1%포인트 정도 낮추고 이자지급도 10년간 유예하기로 해 자금상환 부담을 덜었다.

이처럼 자금사정에 숨통이 트이자 국가부도 우려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S&P도 파격에 가까운 등급상향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디폴트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채권단이 제시하는 긴축재정 정책을 이행해야 하는데 경기위축이 불가피해 추가 지원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채권은행단을 대변하는 국제금융협회(IIF)는 이날 성명을 내 "위축된 그리스 경제상황이 지속된다면 채무이행에 대한 의혹이 지속될 것"이라며 "경제가 계속 악화한다면 재정감축 목표달성에도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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