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으로 갈아타볼까] '발품' 팔아 미분양 노려보자

전국 3만5,800가구… 실수요자 선택폭 늘어
대형 브랜드 많고 계약금 할인 등 혜택도 듬뿍



“분양시장 침체기에는 미분양 아파트를 노려라” 실수요자라면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정부의 8.31 부동산 종합대책 이후 아파트 분양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신규 분양물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반면 미분양 아파트는 갈수록 쌓여 실수요자의 미분양 아파트 선택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미분양 아파트는 입지여건, 분양가 등 여러가지 이유로 소비자들의 눈을 끌지 못해 일정한 청약기간내 분양되지 못한 물량을 말한다. 하지만 미분양 아파트라고 해서 모두 인기 없는 아파트라며 외면할 필요는 없다. 미분양 아파트가 뜻하지 않게 호재를 만나 웃돈까지 형성하면서 효자노릇을 한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이 침체돼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늘고 있다”며 “이런 때 일수록 미분양 아파트로 관심을 돌려 눈을 부릅뜨고 내집 마련에 나선다면 의외로 모래 속에서 진주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조건 등 각종 혜택 듬뿍=미분양 아파트 가운데 대형 브랜드도 많고 입지여건이 뛰어나거나 평면ㆍ마감재 등이 훌륭해 가격상승 잠재력이 높은 아파트도 많다. 또 미분양 아파트에는 각종 혜택이 듬뿍 제공돼 정상 분양 때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분양받을 수 있다. 주택업체들은 미분양을 빨리 소진하기 위해 계약금을 할인해 주거나 계약금 분납, 중도금 무이자 융자, 이자후불제, 잔금이월, 새시 무료 시공 등의 혜택으로 수요자들을 유인한다. 특히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받는데는 청약통장이 필요 없다.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청약 당첨 후 5년내 재당첨 금지 적용에서도 제외된다. 지방거주자의 경우 서울지역에 순위내 청약은 하지 못하지만 미분양분에 대해서는 선착순 계약이 가능하다. 정상 분양 때와 달리 동ㆍ호수 지정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추첨이 아닌 선착순으로 분양되므로 먼저 선점하는 사람이 집주인이 되기 때문이다. ◇미분양 아파트 선택 폭 확대=일부지역을 제외하곤 청약률과 계약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분양물량이 줄어들고 있다. 실수요자들이 신규분양 물량만 기다릴 수 없는 형편이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주상복합 및 오피스텔 포함)는 464개 단지 3만5,813가구로 집계돼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기록인 지난해 12월 미분양 물량 3만2,421가구보다 10.5%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는 지방 중ㆍ소도시가 1만9,541가구로 전체의 절반(54.6%)을 차지했다. 이어 지방 광역시(8,836가구)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7,436가구)의 순으로 집계됐다. 전체 미분양물량 가운데 50%를 넘어설 만큼 지방 중소도시 미분양 물량이 증가한 데다 경기 용인과 화성 등 수도권과 서울의 경우 실수요자들이 오는 3월 시작되는 판교 신도시 분양을 노리고 청약을 꺼린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분양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준공 후 입주가 시작됐는데도 입주자를 찾지 못해 장기간 계약이 성사되지 않은 상태에 있는 미분양 아파트까지 부쩍 증가추세에 있다. 내집마련정보사는 전체 미분양 물량의 20% 정도를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로 추산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늘어나는 미분양의 경우 실수요자들에겐 오히려 내 집 마련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개발 호재가 많은 지역의 미분양 물건에 관심을 가져 볼 것”을 권유했다. 주목해 볼 만한 지역으로는 용인 구성지구와 평택지역 등이 꼽힌다. 구성지구는 죽전ㆍ동백지구 사이에 위치한 택지지구로 ‘판교 후광효과’가 예상되고 평택지역은 미군기지 이전,국제 평화도시 건설, 각종 도로 개설 등 초대형 호재가 넘쳐나고 있다. 지방에서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인근 미분양 아파트 물량을 눈여겨 볼 만하다. 또 부산ㆍ대구 등 영남권 지역에도 알짜 물량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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