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컴퓨터서 철강·의류까지/재계 가격인하 바람

◎「경쟁력 10% 향상」 동참 일환/가전3사,냉장고 등 최고 20%/포철,미니밀 열연가 추가 인하/삼보컴,멀티PC 11∼30% 낮춰가격인하 바람이 재계에 확산되고 있다. 물가안정을 통해 임금안정을 유도, 궁극적으로 경쟁력 10% 향상운동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추진되는 이번 가격인하 조치는 전경련이 최근 「30대그룹 경쟁력제고대책」을 통해 생산성향상분을 가격인하에 반영하는 것을 재계공동의 추진방안으로 결정,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폭넓게 추진될 전망이다.<관련기사 11면> 21일 전경련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LG·대우전자등 가전3사와 삼보컴퓨터등 컴퓨터업체, 포철, 패션업체등 기업들과 코오롱 등 주요그룹들이 잇달아 가격을 낮추거나 인상을 최대한 억제키로 했다. 삼성은 이날 컬러TV, VCR, 냉장고, 세탁기, 카세트등 5개 가전제품 38개모델의 가격을 3∼15% 인하했고, LG는 같은 품목에서 24개모델 가격을 3∼15.3% 인하했다. 또 대우는 5대제품 외에 청소기, 가스레인지, 가스오븐레인지 등 8개제품 39개모델의 가격을 3.0∼20%씩 인하했다. 이날 3사가 단행한 가격인하는 대부분 주력모델 위주로 단행, 보다 적극적인 정부정책 호응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 LG의 경우 지난 94년 두차례, 95년 6월 가격인하에 이은 네번째 조치다.이번 조치로 삼성은 3백억원, LG는 2백20억원, 대우는 2백억원의 부담을 안게됐다며 이를 생산성향상을 통해 자체 흡수한다고 밝혔다. 또 포철은 지난 10일부터 열연코일 및 선재의 로컬가를 톤당 10달러씩 인하한데 이어 이날부터 미니밀에서 생산되는 열연가격도 톤당 25만6천2백80원에서 23만5천7백80원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삼보컴퓨터는 멀티미디어PC의 3개 주력모델 가격을 11∼30% 인하했고, 코오롱그룹도 관광호텔의 숙박비를 평균 10% 낮춘데 이어 의류, 신발 등 소비재가격을 내년봄 신상품부터 낮추기로 했다. LG, 에스에스, 신원, 나산등 패션업계도 최근 모임을 갖고 올 추동복 가격을 억제키로 의견을 모았고,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아벨라 주력모델의 가격을 20만∼36만원 낮춘데 이어 내년에 나올 신제품에서도 가능한 가격인상분을 자체흡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편 전경련은 정부의 경쟁력 10% 향상운동에 부응, 주요그룹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30대그룹의 10% 경쟁력 제고대책」에서 가격인하를 재계공동의 추진사안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박원배>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