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年7% 적금 출시… 중도상환수수료 없앤 대출상품도

서민금융상품 쏟아진다
"소액 예금해도 금리혜택 더 많이" 신한·국민銀 등 새 적금 선봬
우리·대구銀도 관련상품 준비중, 신한 '새희망홀씨' 전면적 개편
원금 불균등 상환제도 새로 도입, 계열 저축銀 대출 늘리는 은행도




은행권이 서민금융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고금리 적금은 물론 대출상품도 리모델링해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이 서민지원을 늘리라고 하는 데다 총선과 대선 등 선거일정을 감안하면 은행들의 서민금융상품 출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객 입장에서는 가입이 가능한 상품을 가려내 예금을 하면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민적금 상품 잇달아=신한은행은 최근 연 6%의 금리를 제공하는 '신한 새희망 적금'을 내놨다. 이 상품은 사회소외계층인 기초생활수급자와 국세청의 근로장려세제 혜택을 받는 근로장려금수급자, 근로소득 연 1,200만원 이하의 근로자 등이 가입할 수 있다.

기본이율 연 4.5%에 자동이체 등록만 하면 1.5%포인트를 추가로 얹어준다. 가입기간은 3년이며 18개월이 지나 해약하면 연 4%의 금리를 보장해준다. 다만 저축가능금액이 최고 월 20만원으로 제약이 있다는 점이 아쉽다.

국민은행은 최고 연 7%의 금리를 적용해주는 'KB행복만들기적금'을 취급하고 있다. 이 상품은 기초생활수급자, 소년소녀가장, 북한이탈주민, 결혼이민여성 등 사회소외계층이 가입대상이다. 매달 정해진 금액을 불입하는 정액적립식과 여윳돈만큼 마음대로 저금하는 자유적립식 두 가지가 있다.

'KB행복만들기적금'의 기본금리는 연 4%로, 정액적립식은 3%포인트, 자유적립식은 2%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정액적립식으로 선택시 최고 연 7%의 금리를 챙길 수 있는 셈이다. 가입 6개월 이상이 이자면 중도에 해지하더라도 연 4%의 금리를 적용해준다.

저축금액은 월 1만원에서 30만원으로 신한은행 상품보다 여유가 있다.

앞서 하나은행은 서민용 정기예금 상품인 '하나 리틀빅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소액에 더 많은 금리를 준다는 측면에서 서민금융상품이라는 게 하나 측 설명이다. 이 상품의 만기는 1년인데 최소 100만원 이상 500만원까지만 가입이 가능하다.

기본금리는 연 3.7%인데 예금가입시 하나SK체크카드를 새로 발급받으면 100만원까지의 금액에 대해 0.5%포인트의 금리를 우대해준다. 또 체크카드 발급 이후 1년 이내에 100만원 이상 결제하면 0.3%포인트를 더 얹어준다.

아울러 우리은행과 지방은행인 대구은행 등도 서민예금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이 사회공헌활동을 더 늘려야 한다는 게 사회적인 분위기"라며 "서민금융상품 출시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상품도 리모델링=신한은행은 최근 서민대출 상품인 '새희망홀씨' 대출을 전면적으로 개편했다.

우선 신한은행은 중도상환수수료를 없앴다. 지금까지 신한은행에서 '새희망홀씨' 대출을 받은 고객이 만기 전에 상환하면 상환금액의 0.5~2%까지 수수료가 부과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수수료를 물지 않아도 된다.

고객들의 상환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원금불균등 상환제도도 새로 도입됐다. 그간 대출금액을 기간으로 나눠 매달 같은 금액을 갚아야 했지만 원금의 50%만 나눠 갚고 나머지 절반은 만기 때 상환할 수 있는 게 원금불균등 방식이다. 매달 들어가야 하는 돈이 줄어들어 고객들의 부담이 줄 수 있다.

아울러 대출을 분할상환 때 추가로 0.2%포인트를 깎아주는 조건을 새로 만들었다. 또 연체 없이 원리금을 갚아나가면 3개월마다 대출금리를 0.1%포인트씩 인하해 최고 1.9%포인트까지 낮춰줄 수 있도록 했다.

은행은 아니지만 계열 저축은행을 통해 서민대출 상품을 늘리는 곳도 있다. 하나금융은 사실상 인수가 확정된 제일2저축은행 등을 통해 금리가 10%대인 서민 대상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KB금융도 KB저축은행에서 서민을 위한 각종 금융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한금융도 10일에 영업을 개시할 신한저축은행에서 서민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워둔 상태다.

금융권의 고위관계자는 "금융위원회가 내년에도 '새희망홀씨' 대출 등 서민금융상품의 공급을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은행 등도 서민대상 대출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계 저축은행이 많이 생기는데 이곳을 통한 서민지원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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