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한때 800원 붕괴
700원대 진입 가능성 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원ㆍ엔 환율이 2일 한때 심리적인 저항선인 80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외환 전문가들은 원ㆍ엔 환율이 700원대로 추가 하락한 뒤 추석 이후에는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ㆍ엔 환율은 오전 한 때 799원80전으로 떨어졌다가 오후 3시 현재 800원93전을 기록했다. 원ㆍ엔 환율이 700원대로 떨어지기는 지난 97년 11월 이후 9년만에 처음이다. 이 같은 원ㆍ엔 환율의 급락은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화는 엔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가 덜하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수출업체들이 추석자금 마련을 위해 달러를 매도하고 있는 상황 등과 관련이 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원70전 오른 947원90전으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원ㆍ엔 환율의 800원선 붕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준규 외환은행 차장은 "엔화는 달러당 118원대로 올라선 반면 원화는 역외 세력의 소극적인 매수 등의 여파로 상대적인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당분간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800원선 부근에서는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고 외환 당국의 개입 기대감도 높다"며 "일정기간 700원대로 떨어진 뒤 추석 이후에는 상승 쪽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입력시간 : 2006/10/02 17:13